저의 이번 템플스테이의 화두는 '소통'이었습니다. > 글남기기


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월정사 템플스테이

글남기기

글남기기

저의 이번 템플스테이의 화두는 '소통'이었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선숙 작성일12-11-30 11:10 조회11,197회 댓글1건

본문

혜행 스님, 안녕하세요.
소통을 화두로 차담 시간을 가졌던, 저는 김선숙입니다.
곱다라는 의미의 '선', 맑다라는 의미의 '숙'이지요. 
만약 이 세상을 아주 넓고 큰 도량이라 친다면,
저는 제 이름을 제 법명으로 삼고 싶습니다.
곱고 맑게 살고 싶어서요. 음 ㅎㅎㅎ 이건 또 어떤 결핍에서 연고된 것일까요?

스님과의 차담을 통해 저는 '결핍'이라는 큰 실마리를 얻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날 밤 저에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제가 깨달은 바를 말씀드리자면요
'아.. 나는 긍정의 힘으로 항상 자신을 속여왔다. 나는 결코 강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여리디 여린, 항상 위로에 목말라하는 그냥 보통의 사람이구나.'
이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군요. 그 정체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마찬가지겠지. 모두들 그저 여리디 여린, 항상 위로를 바라는 그런 보통의 사람들이지. 
그러니 내가 먼저 사랑스럽게 두 팔 벌려 안아달라고 하면 모두들 콜!!! 하겠지?
그리고 그들도 나에게 위로를 바랄 때에는 나는 거리낌없이 두 팔을 벌릴 거야.' 
이런 게 소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척이나 설렜습니다.
잠도 안 와서 새벽 두 시에 겨우 잠이 들었어요. 

스님은 저에게 결핍에 대해 탐구해보라는 숙제를 내 주셨지요.
그리고 그 다음 날, 제게 또 몇몇의 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저는 그 숙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숙제의 일부..겠지요 아마ㅎㅎㅎ)
구체적인 사건의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저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결핍과 관련된 제 방어기제를 알게 되었습니다.
스님에게 저는 '제 결핍은 사랑인 것 같아요.'라고 했지요.
제가 인지하고 있는 과거를 끄집어내어 유추한다면 '사랑'이 맞는 것 같습니다.
사랑 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그게 두려움이 되어 얻게 된 저의 방어 기제, 억압은 바로
'거절 당할가 봐 두려워하는 그 마음'인 것 같습니다. 아니, 맞습니다.
누군가와 관계할 때, 제가 밖으로 보여지는 모습과는 다르게 속에서는 점점 움츠러들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타인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나에게 상처를 주고 나를 상심하게 만들고 그래서 편안하게 상대하지 못하게 되고...

(애정 결핍이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방어기제로 구현된다.
이 방어기제가 나와 타인과의 소통과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제 제게 또 다시 주어진 숙제는
그래서, 나의 이 방어기제를 어떻게 치유하고 회복시키겠는가-겠습니다.
실은 제 결핍과 방어기제를 발견하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 자체로 이미 많은 치유가 되었지만요. ^^


아! 티비에서 본 오지체험 '탐험가'이야기 해 드렸었지요?
누구에게나 마음을 다가가는 그 아저씨가 너무 부러워서 나의 로망이 됐다고.
제 꿈이 바로 러블리한 이방인이거든요. 여행하듯 세상을 살다 가고 싶은데 그냥 이방인은 너무 쓸쓸하고
그래서 곱고 맑은 마음을 모두에게 열어 소통할 줄 아는 그런, 사랑스러운 이방인이 되어보자-라고 결심했었어요. 
왜, 제가 중국에서 일했을 때 어느 날 '호연지기'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그때 결심했어요. ㅋㅋㅋㅋㅋ 
그런데 바람만 있고 방법은 몰라 답답했지요. 맨날 자책과 자괴감에 빠지면서요. 

혜행 스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제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 데 큰 도움을 주셨어요.
저는 저의 결핍에 대해서 이렇게 긍정적으로 희망적으로 건강하게! 제대로 마주한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요.
스님과의 즐거운 대화를 통해 객관적으로 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진단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스님과의 대화 이후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그저 또 다른 시련에 불과했을 겁니다.
진정한 수행은 경험에서 비롯된다시던 그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앞으로의 제 삶은 수행의 연속일 테지요. 와~ 뭐가 기다리고 있을지 정말 기대되고 설렙니다.
시간이 흐르는 게 즐겁습니다. 저도 비로소 파도 탈 준비가 되었나 봐요.

혜행 스님, 살아가면서 멘토가 필요할 때마다 꼭 찾아 뵙고 싶습니다.  
더 곱고 맑아진 모습으로 찾아 뵐 수 있길 희망합니다.
숙제 열심히 해서요. 아하핳하핳 

- 김선숙 드림 - 

+ 매번 친절하게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템플스테이 사무국 보살 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목록

월정사 연수국님의 댓글

월정사 연수국 작성일

언제든지 오세요!!^^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고 기쁩니다.!!
파도탈 준비가 되었다니 자! 한번 파도속으로 뛰어 들어 가 보자구요!! ...()...


25318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번지 월정사 템플스테이
전화 : 0507-1484-6606 / 010-7304-6692     팩스 : 033-334-6606
COPYRIGHT ⓒ 2016 오대산월정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