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 보궁걷기 2박3일 프로그램 참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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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소연 작성일15-03-22 20:43 조회9,809회 댓글2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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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동안 새 봄, 보궁걷기 프로그램 참가했던 신소연입니다.
최근 지치고 힘든 일들이 많았던 터라
오대산의 품에서 좋은 공기 마시며 머리 좀 식히고자 월정사를 찾았습니다.
첫 날, 부지런을 떨며 정오 전후 일찌기 도착하여 사찰을 둘러보았는데
고즈넉한 분위기에 그간의 복잡한 심경이 차분이 가라앉는 기분이었습니다.
프로그램들 가운데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연, 보궁걷기와 스님과의 차담이었습니다.
보궁에 다녀온 둘 째날은, 평소 성실했다고 생각했던 체력관리의 헛점이 여실히 드러난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성큼성큼 크고 빠른 걸음으로 앞서 걸으시는 스님의 뒷모습에서 게을렀던 평소를 반성했습니다. 선재길을 걷는 내내 아름다운 경관에 넋을 놓기도 하고, 좋은 말씀을 나누어주신 스님들과 행자님들 덕분에 마음이 충만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보궁에 올라 108배를 마치니 다리가 아파오긴 했지만 ^^ 성취감이 느껴지기도 했구요.
피곤함에 저녁기도를 어찌 했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갔고, 스님과의 차담 시간이 있었습니다. 스님께서는 깊은 생각과 넓은 마음, 그리고 긍정적 시선으로 행자들의 고민을 보듬어주셨습니다. 무명의 중생들이라 꾸짓으실 만도 했지만 적절한 눈높이에서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으셨구요. 가장 기억에 남는 스님의 말씀은 (기실 전부터 누누히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행하기가 어려웠던;;) 나를 비롯한 모든것에 대한 집착은 버리되,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집착하지 말라는 말씀이 곧 모든 것에 대한 비관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을 후회없이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취지의 말씀이셨습니다. 최근 제 의지와 상관없이 노출되는 여러가지 힘든 상황속에서 의욕과 의지를 잃고 비관적으로 변하려는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스님께 미약하지만 참가후기 글로나마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 월정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큰 힘을 얻어갑니다.
어쩌면 근교의 좋은 펜션을 빌려 하루 쯤 푹 쉬다 오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될 수 있지만, 이렇게 좋은 위치에 좋은 분들과 좋은 마음을 나누고 갈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또 다시 지치는 때에는 월정사를 떠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나누어주신 모든 스님들과
친절하게 이끌어주신 템플스테이 직원분들
그리고 2박동안 편안한 시간 함께 만들어주신 행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_()_
댓글목록
월정사 연수국님의 댓글
월정사 연수국 작성일
안녕하세요? 신소연님 월정사 템플스테이 담당자입니다.
많이 피곤하셨을 텐데 잘 도착하셨는지요
프로그램 진행 내내 진지하고 반짝반짝 빛나던 눈동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가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셨다니 감사할 따름니다.
소중한 후기 또한 감사드리며 항상 좋은 날 되시길 바랍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