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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히 마주하기 참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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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월이 작성일15-04-30 14:31 조회9,529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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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는 두명이고 나머지 분들은 타종교이고 참선은 처음이신 분이다.
23일 고요히 마주하기 프로그램이 오대산 산행을 하거나 전나무 숲을 맨발로 걷거나
시끄러운 도심을 떠나 공기 좋고 물 좋은 오대산 월정사에 휴식하러 오신 분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참선과의 인연이 있었는지 모르고 왔든 알고 왔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따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강원도까지 왔는데 혼자만 빠지고 안할 수도 없고 하자니 다리가 저리고 허리도 아프고
한시간이 왜 이리도 길고 잠은 오는지
인생이 고가 맞다.
참선에 관심은 있으나 화두를 어떻게 드는지 모르는 나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화두를 들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상기병에 걸리거나 혼자 하다 잘못하면 귀신 씌인다든지
별의별 이상한 이야기를 들은 나로써는 선지식 없이 혼자 하기가 두렵다고 할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식이다.
전강선사와 송담스님의 참선 법문은 초심자에게 아주 요긴한 법문이었다.
스님께서 '이뭣고'를 참가자들에게 주신다.
23일 동안 끝까지 두분 빼고 함께해주신 보살님 처사님 꾸벅 합장^^
이튿날 수많은 별들과 달님과 함께하는 달빛포행은
아픈 다리와 답답한 마음을 힐링 해주는 시간이다.
나도 부처님처럼 새벽 별을 보고 깨달아야지 다짐이 선다.
한배 한배 절 하면서 내가 만드는 108염주는 내가 장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마지막 날 스님과 도반들과 스탭들과 선재길 포행은 다른 다리도 풀어주고
선재길에서 스님과의 차담은 참가자들에게 스님의 해박한 불교지식에 놀랍다고 할까
같이 방쓰는 보살님께서 스님은 군더더기 없이 올곧게 참선만 하시는 분 같은
포스가 물씬 풍긴다고 하신다.
내 옆에 앉으신 처사님은 스님 목소리가 사람 마음에 와닿는 목소리를 가지셨다고 하고
어디가나 인기짱인 분이다.
참으로 즐거운 2 3일 프로그램이다.
템플스테이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보이지 않는 수고와 한땀 한땀 정성이 깃들어 있어
이 프로그램이 빛나지 않았다 싶다.

댓글목록

안국준님의 댓글

안국준 작성일

오월이님의 글에 부쳐 - 월정사 스테이 후기

인연은 인연이되어 다시 인연으로 이러지기를 ... ...

2박3일간의 고요히 마주하기는 전혀 고요하지 않게 끝이났네요.
그나마 마주하려고 애쓴 사실에 만족할뿐

다리는 아프지, 무슨 생각은 그리 많이 떠오르는지? 몸이 불편해서 생각이 더 나는 건지,
생각이 많아서 몸이 아픈 건지 몰라도
앉아있는 한 시간, 한 시간, 한 시간은 고통, 고통, 고통이었습니다.
평소 무심하던 괘종시계의 종소리가 그리 간절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 정도의 간절함이면 가히 도를 얻을 수도 있을텐데...ㅎㅎㅎ.
하지만 간절함의 방향이 틀려먹었나? 종소리가 너무 빨리 찾아와 아쉬울 수만 있다면하고
매번 몽롱한 정신과 저린 다리를 붙잡고 부들 부들 떨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며칠이 지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혀 고요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어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됩니다. 월정사의 깃발인지, 상원사 적멸보궁의 기운인지,
아니면 적엄스님의 도력인지 이 기운이 사라지기 전에 여러 좋은 생각들을 많이 하고
더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습니다.

같이 고생?해 주신 여러 도반님들 고압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적엄스님도 당연 성불하시고요, 우리 Staff분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랜만에 느껴본 친절하고 순수한 마음씨들이었습니다. 성불하세요.

참으로 오랜만에 느낀 반성의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안국준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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