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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월정사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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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자8번 수련생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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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8비트 작성일12-08-07 11:53 조회11,20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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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참 덥네요^^

그늘만 가면 바람 솔솔 불고, 세차게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명상하던 그 곳이 많이 생각납니다.

제가 땀이 워낙 많고 저질 체력이라 그 곳에 있을 때는 너무도 힘들어서 제발 수련회가 빨리 끝났으면 싶었는데,

막상 속세로 돌아오니 그 곳이 또 다시 그립네요.

남들은 108배 해도 멀쩡한 것 같은데, 저는 좌복에 흘린 땀이 얼마나 흥건하던지 다음에 쓰실 분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참아내며, 하심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깊고 깊은 부처님의 세계를 이제 첫 맛 밖에 못 본 수준이지만,

나약한 내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고 어려움을 인내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육체적으로는 피곤하고 힘든 가운데서, 한가지 프로그램도 낙오되지 않고 해내면서 성취감도 많이 느꼈습니다.

휴가 후 오늘 첫 출근했는데 여느 때보다 힘이 솟는 것 같습니다.

안사람이 내년 여름 월정사 수련회는 같이 갈까 물어보는데, 아직은 힘들었던 생각 때문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지만요 하하

한가지 건의드리고 싶은 것은 그냥 템플스테이로 생각하고 쉬러 온 초심자 분들께는 조금 고된 일정이었던 것 같아서,

템플스테이와 수련회를 햇갈리지 않도록 잘 안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수련회는 템플스테이를 경험한 후 좀 더 알아나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당한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대산 맑은 물보다 더 맑았던 스님들의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해욱스님, 각엄스님, 월엄스님, 지웅스님, 성법스님, 탁은스님..

열정적으로 수련을 도와주신 스님들 덕분으로 힘든 몸을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도 삼보일보할 때 각엄스님의 "석가모니불" 목탁소리와 염불이 귓가에 맴돕니다.

바로 옆에서 계속 큰 소리로 염불해 주신게 중간에 포기하지 않았던 힘이 되었습니다.

정경스님, 자현스님의 강의도 정말 좋아서, 시간만 되면 더 오래 오래 듣고 싶었습니다.

자현스님의 "불교역사와 건축"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나, 정경스님의 "참선요가" 중심의 프로그램도 따로 준비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법명으로 수인(修仁)을 받았습니다. 어진 마음을 닦는다, 수양한다는 좋은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인하대병원에 몸 담고 있는데, 인하대의 仁자가 들어있어 맘에 들고,

환자분들께 仁術을 베풀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한글로만 보면 좀 다른(무서운) 의미도 있어 처음엔 솔직히 좀 찜찜하기도 했지만, 좋은 이름 맞지요? ㅎㅎ

벌써 바쁜 일상 속에 지난 3박4일의 수련회가 아련한 추억이 되어가지만, 그 때 그 경험을 잊지 않고

"내가 누구인가?" 조금씩 알아나가는 불자의 삶을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연수국장 해욱스님님의 댓글

연수국장 해욱스님 작성일

수련회와 템플스테일 많이들 혼돈하지만 그래도 많은 생각을 갖게 된 시간이지 않은가 싶네요.
법명의 의미 잘 보셧네요. 그마음 잘 유지하면서 살아가세요.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조금씩 알아가는 불자가 되셨으면 합니다.

8비트님의 댓글

8비트 작성일

오늘은 3차 수련회의 삼보일배가 있는 날이군요. 그 때의 굵은 땀방울이 기억납니다. 글에 한가지 빼트린 것이 있네요. 헌신적으로 행사를 도와주셨던 여러 자원봉사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修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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