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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달이 아름다운 절
월정사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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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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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달빛지기 작성일11-06-20 20:17 조회11,517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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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을거라는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떠난 모처럼의 여행이었습니다. 마치 홀로서기를 꿈꾸는 청소년처럼 하얀 백지 위에 그림을 처음 그리는 그런 소박한 기대를 가져 보기도 했습니다. 얼마만에 가져보는 혼자만의 여행이었는지.....

그저 조용한 산사에서 걷기만 해도 좋다고, 시원하고 맑은 물과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족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더 많은 것이, 더 좋은 것들이 덤으로 제게 다가 왔습니다. 

명상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었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낯선 이들과의 어색한 첫 만남이 조금씩 교감을 이루고 서로 소통해 나가는 소중한 경험도 하였습니다. 

( 아무래도 그 교감과 소통의 경험이 헤어지는 순간을 아쉽게 했나 봅니다. )   

가톨릭신자로서 108배와 예불을 모두 참석한다는게 나름 고민도 되었습니다만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니 그도 좋았습니다.

오히려 내 신앙을, 엄격히 말하자면 내 신앙생활에 대한 반성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평생 존경하는 한 스승님, 그분은 올해로 칠순을 맞이하는 신부님이신데 새삼 그 분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시겠지만 혹여 훗날 원하시면 그 이유를 나누어드리지요.듣고 싶으시면 번개 신청도 받습니다.)  

이 모든 것이 2박3일의 짦은 시간동안 얻은 것들이라면 전 굉장한 행운의 기회를 잡은 것 맞죠? 

이번 명상여행에서 얻은 바를 한 마디로 요약해 보라면 마침 떠오르는 명제가 "일체유심조"입니다. 불자가 아니라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제게는 마음에 와 닿습니다.   

원감 스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월정사 산문을 벗어나자 마자 진한 아쉬움이 밀려오면서 나도 모르게 언제 다시 올까하는 생각을하고 있었습니다. 원감 스님 말씀 가운데 제게 남은 것은 "착을 내려 놓으십시오"(맞는거죠?)입니다. 순간 머리와 가슴에 아! 하는 외침이 울렸습니다.

원래는 간단하게 한 자 적으려던 것이 우째 이렇게 장황한 감상문이 되어 버렸는지 ...

마음을 비우려고 떠난 여행. 마음을 정녕 비웠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순간 순간 마다 떠오르던 많은 상념과 싸우면서도 그저인도하시는대로 따르다보니 어느 덧 조금 가벼워졌음을 느끼겠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은 매우 큽니다. 

2기 모임에 오셨던 소중한 인연들, 저희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탬플스테이 원주님과 가족들, 그리고 저희를 명상의 세계로 잘 이끌어주신 이경남 선생님, 모두와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사실 형식적인 설문조사 보다 이런 감상문이 더 좋은 결과 보고가 아닌가요? 홍인표님 ㅋㅋ 

그나저나 지금 서울 여의도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해진 저녁인데도 참 찌뿌둥합니다..... 벌써 그립습니다. 월정사의 달님과 함께 우리의 가슴을 시원하게 씻어주던 그 밤바람이.

모두 건강하시고 다시 뵈올 수 있기를!

P.S. 약속한 파일은 다음 주 쯤 보내 드리겠습니다. 이번 주엔 또 다른 여행을 떠나야 해서...가족에게 봉사하기 위해...
   

댓글목록

원감 해욱스님님의 댓글

원감 해욱스님 작성일

이번 교감과 소통을 통해서 좋은 인연을 맺게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벌써부터 서울쪽을 푹푹지는 날씨로 인해서 월정사가 많이 그리워 지죠. 월정사는 춥네요. ㅋㅋㅋ 항상 초심 잃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세요.

수행원 주임 홍인표님의 댓글

수행원 주임 홍인표 작성일

지금 여긴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월정사를 둘러싼 봉우리마다 운무가 흐르고 있습니다. 처마밑에서 들리는 낙수소리는 귀를 간지러트리고 있구요. 빗내음을 가득담고 제몸을 휘감아도는 바람은 가슴을 뛰게하네요!!! 이런 월정사을 보여드리지 못하는게 안타깝네요.
"여의도"의 끈적끈적한 공기와바람은 번뇌 하나을 또 만드겠네요. 그래도 잘이겨내실 겁니다."달빛지기"님이 누구 실까?
몇일을 생각한 끝에 누구이신지 알았습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요. 기회가 된다면 꼭!꼭! 다시 들려주십시요.
그땐"달빛의 소리"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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