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순님! 안녕하세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는 월정사 템플스테이 담당자입니다. 이종순님은 8월 5일에서 7일까지 산사의 하루가 신청되어 있습니다. 산사의 하루 참가비는 30,000원인데 하루 더 머무실 경우 20,000원의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따라서 50,000원을 농협계좌로 입금해 주시면 됩니다. 계좌번호는 313065-55-000124이며 예금주는 월정사로 되어 있습니다. 템플스테이에 참가하시면 월정사 수련복을 지급해 드리므로 간단한 세면도구만 챙겨오시면 됩니다. 더불어 잘 읽히지 않아 숙제로 남겨 두셨던 책이나 짐이 되지 않을 가벼운 시집 한 권 챙겨 오셔도 좋겠습니다. 산사의 하루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산사의 일상을 그대로 챙기시면서 나머지 시간을 본인이 자유롭게 운용하실 수 있습니다. 월정사 산사의 하루는 도량석 소리에 잠 깨어 황소 한마리의 공덕이 있다는 새벽예불에 들어가고, 때를 놓치지 않고 공양을 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나무 숲길을 묵언으로 산책하며, 가까운 산내 암자를 느긋한 결음으로 다녀오는, 비 오는 날이면 발을 드리워 놓고 잠시 오수를 즐기는, 산사에서 처음 만난 이와 지대방에 마주앉아 오래된 벗처럼 다정하게 다담을 즐기는, 그동안 혹사시켰던 몸(身)과 마음(心)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쉼(休)을 선물하는 시간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으름에 대한 변명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8월에 이종순님을 뵙게되면 민망할지도 모르지만 마음 활짝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이종순님! 월정사의 서늘한 여름밤이 깊어갑니다. 꿈 없이 달콤한 잠 주무세요. 나무문수보살마하살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