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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궤 반환 경사, 제자리로 돌아오길”(불교닷컴)_2011.05.0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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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1-05-06 09:11 조회5,3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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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축 르포-②] 오대산 월정사/주지 정념 스님
“생명·명상·치유 등 새 패러다임 선택·집중”

   
오대산 월정사 주지 퇴우 정념 스님.

10일은 부처님오신날이다. 2일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을 만났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오대산에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조선왕실의궤’ 등 1,205책의 도서가 결국 돌아온다는 소식이다. 도서를 반환하는 한일도서협정이 지난달 28일 일본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13일 열릴 참의원 본회의가 남아 있지만 사실상 비준됐다.

‘의궤’ 반환 일본 중의원 통과…초파일 앞두고 경사

오대산 월정사를 찾은 2일 전국이 황사에 뒤덮였다. 일기예보는 마스크를 준비해 대비하라고 떠들었다. 하지만 월정사는 일기예보의 정확성과 거리가 멀었다. 황사는 신성한 오대산을 온전히 덮지 못했다.

반환되는 의궤 등 도서는 절반이 오대산사고에 보관했던 것이다. 오대산 숲이 지킨 역사의 정통성이 온전히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일제에 약탈된 문화재가 ‘기증’이 아닌 ‘반환’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의궤 등의 반환은 한일협정 이후 최대의 문화재 반환으로 기록될 터였다. 이번 반환의 공신은 월정사 정념 스님을 비롯해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문화재제자리찾기이다. 월정사의 올해 부처님오신날이 여느 때와 다른 이유다.

의궤는 유가적 가치와 질서로부터 비롯됐지만, 이를 수호한 것은 불가의 포용이었고 출가 수행자들의 일상이었다. 문수성지 월정사가 유가의 가치와 질서를 지켰다. 숭유억불의 시대였지만 전통과 역사의 가치는 온전히 오대산 숲과 월정사가 수호했다. 무너진 왕조의 숲은 정치적 치욕으로 기록될 터지만 그래도 숲은 그대로 온전히 건재했고, 그곳의 월정사는 여전히 무너진 왕조의 유가적 가치를 보존했다. 무너진 왕조의 기록이지만 우리 삶의 일부였고, 전통과 그 가치를 온전히 담고 있는 탓이다. 몰락한 왕조의 빈틈을 파고든 제국주의 약탈자들의 손길에 오대산 숲은 의궤를 잃었다. 하지만 오대산 숲은 제자리를 떠난 의궤의 환귀본처를 기다린다.

“의궤 환수는 몇 년의 시간이 걸렸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한일도서협정이 중의원을 통과하면서 사실상 의궤가 반환된다. 이는 오대산으로서는 굉장히 경사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오대산이 지켰던 ‘위궤’ 제자리로 돌아와야

오대산 월정사의 주지 정념 스님은 오대산이 잃은 ‘의궤’와 각종 도서들이 반환되는 사건의 경사로움 속에서도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환수되는 책의 절반 이상이 오대산 숲이 지켰던 ‘오대산 사고본’인 탓에 정념 스님은 반환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오대산으로 의궤가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라 했다.

‘제자리 찾기’는 당연한 것이지만 이미 정부와 일부 연구기관의 희롱에 오대산 사고에 돌아와야 할 ‘조선왕조실록’이 거처를 확정짓지 못했다.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가 약탈문화재의 제자리 찾기를 권장하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는다.

의궤가 오대산으로 돌아오는 것은 ‘환귀본처(還歸本處)’이자 ‘환귀본주(還歸本主)’이다. 의궤가 제 임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제국주의로 얼룩진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자 청산이다. 오대산 숲으로의 의궤 환귀는 친선과 우정의 새로운 이정표가 된다는 게 정념 스님의 생각이다.

“오대산은 의궤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이다. 의궤가 이곳으로 돌아오면 역사 문화 교육의 현장이 오대산에 펼쳐지도록 해야 한다. 망국의 아픔의 상징이었던 의궤가 다시 돌아와 오대산이 민족의 정기를 충분히 일으키는 곳이 돼야 한다. ‘의궤’의 제자리 찾기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의 문화적배경과 문화브랜드 가치와 역할을 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념 스님은 몰락한 왕조의 유가적 가치를 지킨 불가의 포용과 출가 수행자들의 물적 인적 노력을 깊이 생각할 것을 주문한다. 스님은 “출가자들이 역사를 보존했다. 국가의 각별한 역사 보존인식이 4대 사고를 지었지만, 결국 이를 유지하고 계승한 것은 불교였다. 사찰이 사고를 수호하는 총섭으로서 역사를 지켰고, 풍전등화의 나라를 의승병을 일으켜 구했다”고 강조했다.

   

전통문화에 새 생명 주는 것이 월정사의 일

‘의궤’가 돌아와야 할 곳은 오대산 숲이 품은 ‘오대산 사고’ 이다. 하지만 현재 사고는 의궤를 온전히 보존할 만한 기능을 보유하지 못했다. 월정사는 자체 성보박물관이 ‘의궤’를 당분간 보존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의궤 등을 보전할 새로운 시설이 필요하다. 의궤가 환귀본처하면 유물창고에 보관하는 것으로 역할이 끝나지 않는다.
‘의궤’의 역사는 곧 월정사의 역사이다. “이 역사를 이 시대에 걸맞게 재조명하는 것이 조선왕조 문화의 수호사찰인 월정사가 새롭게 할 일”이라고 정념 스님은 말한다. 정념 스님의 이 같은 바람은 깊고, 확고했다.

한국전통 문화의 정수인 ‘의궤’ 등 오대산 사고본 도서는 잊혀진 조선왕실의 고급문화이다. 이 문화를 다시 살려야 한다는 게 정념 스님의 생각이자 의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대산에 ‘전시관’이 들어서야 한다. 제자리에서 제대로 된 문화콘텐츠로서의 생명을 불어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념 스님의 인식은 그대로 강원도의 인식으로 확장된다. 지난 4.27 보선에서 강원도민의 선택을 받은 최문순 당선자가 국회의원 시절 ‘의궤’ 환수 활동에 참여했던 이유도 다르지 않다.

정념 스님이 말하는 의궤의 환귀본처 이유는 ‘지역민’에 대한 애정이 담겼다. 의궤의 제자리 찾기는 ‘지역문화 육성’을 위한 소중한 기회라는 게 정념 스님의 지적이다. 지방분권 시대의 진정한 분권은 ‘문화적 분권’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지역문화는 빈곤하다. 지역사회에 강화된 문화적 기반이 구축되면 도시의 문화가 모두 포용하지 못하는 새로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다고 정념 스님은 강조한다. 지역민들은 물론 도시민들이 지역을 찾아 지역문화를 느끼고 삶을 재충전할 시간과 치유효과를 얻어갈 수 있다고 정념 스님은 지적한다. 지역과 중앙이 윈-윈 할 수 있는 선택이다. 의궤가 제자리로 돌아와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조선왕조실록’도 ‘의궤’도 반환을 생각하고 노력한 것은 불교계였고, 민간단체였다. 불교계의 환수운동의 결과물이 실록이자 의궤였다. 문화재 환수를 우리 정부가 먼저 나서 요구할 수 없다. 한일협정이 족쇄다. 이 족쇄를 풀은 게 불교계 문화재 환수 운동이다.

   

약탈문화재 환수 불교계 노력 인정해야

정념 스님은 “문화재청 등 관계기관이 해외반출 문화재나 약탈문화재 환수에 민간이 더욱 관심을 갖고, 문화재 제자리 찾기에 인식전환의 계기를 만들어 줘야한다”고 강조한다. 민간의 노력으로 되찾은 문화재에 대한 소장처 확정시 ‘제자리 찾기’를 깊게 생각해 달라는 요청도 덧붙인다. 오대산은 올해 연말 ‘실록’의 연구조사가 끝나면 ‘의궤’와 함께 조선왕조실록이 환귀본처하길 정념 스님은 강하게 희망한다.

숲은 신성하다. 오대산 숲은 더욱 그렇다. 문수성지 오대산의 숲은 경주의 계림 숲보다 더 신성하다. 오대산의 숲은 한국 불교의 성지의 위상은 물론이고, 역사의 정통성과 한강의 시원, 첫 출발점인 검룡소를 품어 그 신성함은 견줄 곳이 드물다.

오대산의 숲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지경의 숲이 아니다. 외진 곳이지만 도시와 멀지 않고, 찾는 이에게 새로운 시간을 부여할 준비를 한 곳이다. 오대산 숲은 늙은 숲이지만 새로운 숲이며, 젊은 숲이다. 월정사를 품은 오대산은 초라하지 않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새로운 기운으로 충만하다. 월정사로 들어서는 전나무 숲 터널은 세속의 어떤 때가 묻었건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전나무 숲을 통과한 자는 정화됨을 느끼고, 불온함을 가신다. 월정사가 오대산 숲을 지켰고, 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의 문도들이 역사의 정통성을 놓지 않았다. 지금은 정념 스님이 이 가치를 온전히 지키려 한다.

오대산 천년의 숲은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숲은 찾는 사람들은 ‘옛길따라’ 천년의 숲을 걷는다. 월정사가 찾은 오대산 숲의 가치를 이제 사람들이 걷는다. 숲은 생명이며 나눔이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벗과 함께, 혼자서 느리게 걸어도 숲은 온전한 고요함으로 평화롭다.

   
오대산 숲길.

오대산 숲의 생명 가치 새롭게 일깨워

숲은 명상처이다. 붓다 역시 숲에서 깨달음을 구했고, 그곳에서 열반을 찾았다. 숲은 도시에서 멀지만 그만큼 치유의 힘도 크다. 무정한 숲처럼 보이지만 인간을 위로하고 시간을 새롭게 하는 신비를 담아 신성하다. 숲이 사람을 새롭게 하는 것은 사람이 이미 숲을 품고 있고, 숲이 숨 쉬고 있기 때문일 터다. 도시에서 잃었던 가슴 속 숲을 사람들은 이제 오대산에서 찾는다.

오대산 숲은 도시의 숲은 아니다. 하지만 도시와 이어져 단절되지 않았다. 현대문명의 발달은 숲과의 거리를 좁혔다. 오대산 숲의 신성은 먼 것 같지만 멀지않다. 사람들은 발달된 아스팔트길을 따라 숲으로 온다. 아스팔트의 끝에서 오대산 숲이 시작한다. 오대산 숲의 가치를 새롭게 일깨운 것 역시 정념 스님이다. 8년 전 주지로 부임해 숲의 가치를 읽어 정신적 고통의 치유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10일 부처님오신날 오대산 월정사를 찾는 봉축 인파는 14일 다시 ‘천년의 숲’을 만나러 몰려든다. 2~3천 명의 사람들이 오대산 숲의 신성에 치유된다.

오대산 숲의 역할은 불교의 현대적 역할과 가치와 맞닿아 있다. 한국 사회에서 불교는 민족문화 형성과 계승자를 자처해 왔다. 산중 사찰이 중요한 것은 ‘생명’ ‘자연’ ‘문화’ ‘정신’ 등의 가치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병든 사람들이 숲을 찾는다. 현재 대표적인 숲이 오대산 숲이다. 숲은 사찰을 품고 있고 사찰은 숲을 풍성하게 가꾼다. 이곳에 사람들이 찾아와 도시에서 병든 심신을 치유한다.

정념 스님은 ‘지역’이 도시의 각종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을 안고 있다고 말한다. 스님은 “우울증, 스트레스, 노령화, 청소년 자살 등 도시의 병리현상을 ‘치유’하는 게 지역사찰의 책임”이라고 했다. 과거 비판 받아온 산중불교가 새로운 역할을 떠맡게 됐다는 게 정념 스님의 인식이다. 전통적 불교포교에서 벗어나 주 5일제와 도시 병리현상 등 현대 문명사회가 안고 있는 병고를 산중 사찰이 치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불교의 생명력과 향후 과제, 방향성이 ‘산중 불교’의 새로운 역할론 찾기에 달렸다”고 정념 스님은 강조했다.

   
지난해 오대산 천년의 숲 옛길걷기 대회.

지역사찰이 도시 문제 해결 책임 맡아야

한국불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설정이 정념 스님의 꿈이다.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살불살조(殺佛殺祖)’의 파격을 보유한 한국불교가 과거를 탐닉하고 얽매여 시대적 요구를 등한시 하고, 시대문명을 향도할 수 없다면 기득권 유지에 불과하다는 게 정념 스님의 인식이다.

정념 스님은 스마트 폰 시대의 정보 양산은 ‘시대적 언어’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인식한다. 따라서 시대적 언어로, 젊고 쉬운 언어체계로 역경이 이루어져야 일반인들이 불교를 체득할 수 있다고 정념 스님은 강조한다. 최근 한국불교는 외부에서 흘러들어 온 문화 현상과 생활양식 문명의 이기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였다고 정념 스님은 보았다. 한국불교가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세상과 함께 가는 동반자적 변화를 만들지 못했다고 정념 스님은 지적한다.

“스마트폰이 유행하는 것은 수평적 문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다. 수평적 문화에 걸맞는 지도력과 효율성을 한국불교는 찾아야 한다. 수행과 교화, 교육, 행정 제도를 수평적 문화 흐름에 맞게 재설정해야 한다. 빠른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예측 가능한 변화를 일구기 위해 한국불교를 수정해야 한다.”

월정사도 역동성 부족, 변화 계속 고민할 터

정념 스님은 ‘역동성’을 강조한다. 기성 종교들이 변하지 않고 보수성에 탄력을 잃고 있다며 역동적으로 변화를 일구는 미래지향적 집단이 살아남고, 현재에 집착하고 머무르는 집단은 탄력을 잃고 역동성을 잃어 사라진다는 것이다.

정념 스님은 월정사 역시 시대의 역동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산중 사찰이 처한 현실은 수평적 시대흐름을 통찰하고 따라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한 효율적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 수입구조 예산운영 한계 절감

대법륜전의 준공과 단청, 향적당과 성적당, 만월선원, 홍예교 등 불사로 물적 토대를 갖추고 템플스테이와 단기출가를 위한 연수국 및 수행원 설치, 복지법인 설립 운영, 만월노인요양원, 문수청소년회, 연합신도회 운영 등 조직을 갖춘 교구본사 주지 스님의 고백이 ‘역동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출가프로그램인 단기출가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고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각종 프로그램 운영으로 월정사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정념 스님은 ‘전통적 불사기반’으로는 운영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정념 스님의 고민은 새로운 운영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추진을 위해서는 재나 연등접수, 인등, 보시금 등 전통적 수입으로는 예산운영의 한계성을 절감하고 있다.

정념 스님은 “앞으로의 과제는 전통적 물적 기반이 쇠퇴하면서, 새로운 흐름에 걸맞는 신행과 물적 기반을 변화시켜야 한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신행과 신앙 상품을 개발하고 개척해야 하지만 인력 등 역량이 부족해 모두 추진하지는 못 한다”고 했다.

‘생명·명상·치유’, 사찰이 곧 응병여약

정념 스님이 선택하고 집중하는 새 패러다임은 ‘생명·명상·치유’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응병여약(應病與藥)이듯, 산중사찰은 중생을 치유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게 정념 스님의 생각이다. 월정사가 단기출가학교를 운영하고 천년의 숲 옛길걷기 대회를 통해 변화를 꾀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정념 스님은 “월정사는 생태적 환경이 좋다. 모든 것이 생명성과 연결되듯, 누구라도 생명의 바다에 들어와 하나의 일원이 되고 치유되어 가도록 가꾸는 것이 방향”이라고 강조한다.
앞으로 월정사는 템플스테이를 변화한 ‘산촌문화스테이’를 준비한다. 지역 향토색을 템플스테이와 연계한 프로그램이다.

정념 스님은 “수행이라는 키워드와 산골환경을 연결해 새로운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오대산을 거대한 수행타운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오대산이 한국불교, 산중불교의 새로운 희망을 쓰고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드웨어 구성에 집중한 월정사는 정념 스님이 주지로 부임 한 이후 소프트웨어를 갖추어 가고 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 갖추기와 업그레이드가 월정사가 집중할 선택점이다.

정념 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방하착(放下着)’을 대중들에게 주문했다. 스님은 방하착을 해야 세상을 넓게 보고 복잡하고 빠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님을 불교계를 향해서도 방하착을 주문했다. ‘하화중생(下化衆生)’의 연꽃을 피우려면 방하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도한 욕망분출의 시대에 종교인들의 사회적 책임과 봉사의 삶이 방하착에서 시작된다고 스님은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다시 월정사 경내를 돌았다. 수학여행과 현장체험 학습을 나온 수많은 학생들의 웃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적광전 마당의 봉축연등은 아직 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전통적 예산구조가 붕괴되고 있다는 정념 스님의 지적을 증명했다. 전나무 숲길에도 방문객의 자취는 사라졌다. 오래 머물지 않고 스쳐가는 곳은 전국 어느 사찰이나 같은 현실이다. ‘단기출가학교’에 입교한 수행자가 스쳐 지났다. 두 손을 모은 차수와 묵언에서 ‘명상’과 ‘치유’의 현재가 설핏 보였다.

서현욱 기자 mytrea7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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