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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심체요절·고려대장경… 문화재 11만점 아직 해외에 (문화일보)_2010.08.1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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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0-09-15 17:12 조회7,0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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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로제타석.
▲ 일본 궁내청 쇼로부 소장 명성황후국장도감의궤 중 장례 행렬도인 발인반차도.
▲ 영국 국립도서관 소장 진찬의궤에 수록돼 있는 진찬도.
▲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 후원에 있는 이천5층석탑. 문화일보 자료사진
유출 77% 日·美에 집중… 佛 ‘외규장각’ 환수 최대 과제


日 “조선왕실의궤 반환” 계기로 본 ‘유출 문화재 실태’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지난 10일 한일강제병합(경술국치) 100년(29일)을 앞두고 “궁내청 쇼로부(書陵部) 소장 조선왕실의궤 등 한반도에서 유래한 귀중도서를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에 ‘인도’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해외 소장 한국문화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세계 각지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현황과 반환 협상, 앞으로의 환수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본다.

1.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현황은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8월 현재 전 세계 20개국 412곳의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및 개인이 총 11만6896점의 한국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에 6만1409점, 미국에 2만8297점의 우리 문화재가 각각 소장돼 있어 해외 소장 한국문화재의 77% 정도가 두 나라에 집중돼 있다. 이밖에 중국 7939점, 영국 3628점, 대만 2850점, 러시아 2693점, 독일 2260점, 프랑스 2093점 등의 순으로 한국문화재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 문화재가 가장 많이 유출된 일본의 경우, 국·공·사립 기관 202곳과 개인 48명 등 250곳에 6만여점의 유물이 분산돼 있다. 덴리(天理)대 덴리도서관에 5711점을 비롯, 오타니(大谷)대에 5605점, 도쿄(東京)국립국회도서관지부 소장 동양문고에 4998점, 도쿄국립박물관에 4895점, 오사카(大阪)부립도서관에 4746점, 궁내청 쇼로부에 4678점,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오구라(小倉)컬렉션에 1856점 등이 소장돼 있다. 미국은 워싱턴 스미소니언자연사박물관에 5340점,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동아시아도서관의 아사미(淺見)문고에 4168점 등 36곳에 우리 문화재가 분산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어떻게 외국으로 유출됐나

일반적으로 해외 소재 한국문화재라고 하면 모두 불법 반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양하다. 가령 일본 소재 한국문화재 가운데 고려대장경 등과 같이 조선왕실에서 일본 사신들에게 하사한 물품도 적지 않으며 ‘직지심체요절’을 구입한 콜랭 드 플랑시 초대 주한 프랑스 공사의 사례에서 보듯 구한말 프랑스와 영국, 러시아 등 서구 열강의 외교관들은 우리 전적과 고미술품 등을 수집하는 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 현실적으로 이들이 당시 구입해 간 문화재에 대해서는 반환을 요구하기 어렵다.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대) 동아시아도서관의 아사미문고처럼 일본에 유출된 한국문화재를 2차대전 직후 다시 사들인 경우가 적지 않다. 아사미문고는 일제강점기 경성(서울)에서 판사를 지낸 일본인 아사미 린타로(淺見倫太郞·1869~1943)가 수집한 한국의 옛 자료들을 말한다. 아사미가 일본 재벌기업 미쓰이(三井)에 팔았는데 UC 버클리대가 1950년 이를 구입해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복과 6·25전쟁의 혼란기에도 적지 않은 우리 문화재가 미국 등지로 유출됐다.

3.대표적인 약탈 문화재는

국내에서도 개인과 기관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문화재 소유 현황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에서 해외 유출된 우리 문화재 현황을 샅샅이 파악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지난 1992년부터 해외 소재 우리 문화재 현황을 조사해 온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금까지 전문가와 직원 등을 파견해 현지조사를 벌인 기관은 40여곳. 설사 현지조사를 가더라도 우리 문화재가 반출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박물관 등 기관 소장 유물들은 이미 여러 차례 소유주가 바뀌는 등 세탁을 거친 경우도 많다. 일제강점기에 약탈된 문화재는 문화재청 국제교류과에서 국립문화재연구소 자료를 토대로 별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간 나오토 총리가 지난 10일 담화에서 ‘인도’를 발표한 궁내청 쇼로부 소장 조선왕실의궤를 비롯해 도쿄국립박물관 소장 오구라컬렉션, 도쿄 오쿠라(大倉)호텔 후원에 있는 이천5층석탑, 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 외규장각 도서, 미국 보스턴미술관 소장 라마탑형사리구 등이 대표적인 해외 소재 약탈 문화재다. 이 가운데 오구라컬렉션은 대구에서 남선전기 사장으로 있으면서 도굴된 고고유물과 고미술품 등을 사들인 뒤 이를 일본으로 빼돌린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1870∼1964)의 후손들이 일부 유물을 기증한 것이다.

4.환수 대상과 방법은 뭔가

나라별로 환수 범위와 대상이 다를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일본과는 1965년 국교정상화 회담 당시 일단 을사조약으로 서울에 일제의 통감부가 설치되고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긴 1905년 이후 반출된 문화재를 반환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물론 임진왜란 당시나 그 이전에 약탈된 문화재 환수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정부와의 협상에서는 일단 1905년부터 1945년 사이에 반출된 문화재가 기준이 돼 왔다. 국제사회에서 문화재 반환 대상의 범주는 크게 4가지로 구분된다. ▲전쟁 때 이전(유출)된 문화재와 ▲도굴 또는 불법반출된 문화재 ▲식민지배 또는 외국군 점령 때 이전된 문화재 ▲옛 소련처럼 한 국가가 여러 나라로 분리되면서 소유권이 바뀐 문화재 등이다. 1970년 제16차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총회에서 채택된 ‘문화재의 불법 반출·소유권 양도 금지와 예방 수단에 관한 협약’은 이 가운데 두 번째 범주인 도굴 또는 불법반출된 문화재에 적용되는 국제협약이며 이마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식민지배 당시 유출된 문화재 반환과 관련, 현재로서는 국제적으로 구속력 있는 협약이 존재하지 않아 이해당사국 정부 간 협상으로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 간 협상 외에 소유주로부터 기증을 받거나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5.지금까지 몇 점이나 환수됐나

2010년 8월 현재 미국 일본 등 10개국에서 8160점의 문화재가 환수됐다. 일본과는 1958년 한·일 정부 간 회담을 통해 창녕교동고분군 출토 금제이식 등 106점을 돌려받은 데 이어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회담 당시 체결한 ‘한일 간 문화재 및 문화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라 궁내청 쇼로부 소장 전적 852점 등 1326점의 유물을 반환 받았다. 1965년 문화재 반환 협상 당시에도 일본은 지난 10일 간 총리의 담화문에서 밝힌 것과 동일한 ‘인도’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후에도 1991년 한·일 정부는 정부 간 협상으로 ‘영친왕비에 유래하는 복식 등의 양도에 관한 협정’을 맺어 왕비대례복 등 295점의 유물을 환수했으며 2005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도쿄 야스쿠니(靖國) 신사에 있던 북관대첩비를 돌려받았다. 이밖에 경복궁 자선당 유구(遺構·옛 건축물의 흔적)와 일본 야마구치(山口)여대 데라우치(寺內)문고 135점,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 47책 등이 기증의 형식으로 국내에 반환됐다. 이처럼 일본과의 정부 간 협상 및 기증, 구입 등을 통해 반환받은 유물은 총 5107점이다. 미국으로부터는 어재연장군 수(帥)자기를 장기대여 받은 것을 비롯, 주로 기증과 구입을 통해 1233점을 환수했으며 스페인으로부터 안익태 유품 892점이 두 차례에 걸쳐 기증의 형식으로 반환됐다.

6.일본·프랑스와 협상 어떻게

우리 정부는 프랑스와 진행 중인 외규장각 도서 협상과 함께 일본 정부와 궁내청 쇼로부 소장 조선왕실의궤 등의 환수 협상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간 총리가 발표한 담화문의 내용이 원론적이고 선언적이어서 앞으로의 협상이 중요하지만 일본과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은 반면 프랑스와의 협상은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일단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일본 측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한 뒤 협상전략을 조율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일본 궁내청 쇼로부 소장 한국 전적에 대한 우리 측의 추가 확인조사에 이어 필요하면 한·일 공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외규장각 도서 반환 협상은 답보상태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우리 정부의 ‘영구대여’ 형식의 도서 반환 요청에 대해, ‘영구대여’란 표현을 사용하는 게 자국 법에 저촉된다는 견해를 표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대여를 하되 매년 또는 2∼3년마다 정기적으로 계약을 갱신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등 프랑스 정부가 최근 제시한 조건들 가운데 우리 정부가 수용하기 어려운 것들이 적지 않아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7.정부·시민단체 대응은

우리 정부에서 해외 소재 한국문화재에 대한 환수정책을 세우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은 얼마 안된다. 지난 2007년 문화재청 국제교류과에 환수업무를 위한 예산 2억원이 처음 배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지난 3년간 변화가 없었던 환수예산은 올해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5억6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문화재청은 환수예산으로 조사와 연구용역,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등의 민간단체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에는 정부와 지자체, 학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이천5층석탑환수위원회 등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문화재환수협의회를 구성해 지금까지 5차례 회의를 가지면서 정보 및 환수를 위한 노력을 공유하고 있다. 문화재 환수를 위한 민간단체의 활동도 200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됐다. 조선왕실의궤환수위원회, 이천5층석탑환수위원회,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연지사종 반환 국민행동 등이 중심이 돼 약탈 문화재 환수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8.외국의 경우는

이집트의 로제타석, 네페르티티 흉상, 그리스의 엘긴 마블 등이 반환 요구 논란을 빚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재들이다. 상형문자를 해독하는 열쇠를 제공한 로제타석은 1801년 영국군에 몰수돼 대영박물관에 보관 중이며, 고대 이집트 왕국 최초의 여왕 네페르티티의 흉상은 1912년 독일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된 뒤 몰래 독일로 반출돼 지금은 베를린 신박물관의 최고 소장품으로 전시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집트는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덴데라 조디악, 미국 보스턴 박물관에 있는 피라미드 건설자 앙크하프 상, 독일 뢰버운트펠리자에우스 박물관에 있는 헤미우누 조각상 등을 돌려 받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스도 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파르테논 신전 장식인 엘긴 마블, 이란은 페르시아 시대의 키루스 원통 비문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9.‘모범적 반환’ 해외 사례

이집트는 2002년부터 ‘유물과의 전쟁’을 벌여, 전세계에서 유물 3만점을 돌려받았다. 여러 문화재반환 협상중 지난해 루브르 박물관으로부터 3000년 된 파라오 시대 고분벽화 5점을 돌려받은 ‘루브르 대첩’은 전세계 이목을 끌었다. 이집트는 박물관 측이 도난 당한 유물인 줄 알면서 사들였다며 유물을 반환하지 않으면 루브르 박물관의 이집트 내 발굴을 전면 금지하고 박물관 간 교류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해 성공을 끌어냈다. 이와 함께 이집트는 올해 들어 영국 런던대가 보유하고 있던 석기 시대 유물 등 2만5000점, 미국이 갖고 있던 3000년 된 목관도 되찾았다. 한편 중국도 해외 유물 환수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청나라 청동상이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되면서 약탈문화재에 대한 여론이 뜨거워졌고, 현재 태스크 포스팀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돌며 약탈 문화재 실태를 파악 중이다.

10.국제협약과 움직임

식민지 국가보다 유물을 더 잘 보존할 수 있다는 제국주의적 논리가 더이상 효력이 없어진 데다, 약탈당했던 국가들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문화재반환 요구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카이로에서는 처음으로 문화재 반환을 위한 국제적 공조를 모색하는 국제회의가 열렸다. 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 주최로 열린 이 회의에는 한국, 중국, 그리스 등 세계 22개국이 참가했다. 회의는 유네스코의 문화재 협약이 현실성이 없는 데다, 유네스코의 문화재 반환촉진 정부 간 위원회(ICPRCP) 역시 일본, 미국 등 약탈국들이 참가하고 있어 실효성이 없다는 현실을 반영해 마련됐다. 회의 참가국들은 각국별로 반환해야 할 유물의 리스트를 만들었고, 문화재 협약의 개정 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영창·최현미기자 yc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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