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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티벳의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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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수동자 (121.♡.203.55) 작성일08-10-01 19:20 조회5,6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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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의미를 진실되게 알기 위해서는 삶이 무상함을 알아야 한다. 이는 눈에 쉽게 확인되는 경우도 있고 쉽게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불의의 사고를 겪을 때 삶이 무상함을 알기도 하나 일상에서 어제의 우리가 오늘의 우리와 같지 않음은 쉽사리 느끼지 못한다. 우리의 몸뿐 아니라 이 법당조차도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 무상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원하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욕심이나 화내는 마음이 여기에서 생기며 무상을 알고 죽음을 대비하고 이를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욕심이나 화내는 마음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죽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말하는 걸 꺼리지만 죽음의 의미는 무척 중요한 것이다. 티벳에서는 심지어 '잘 죽으십시오'라고 인사하기도 한다. 이번 생에 성불을 하지 못하더라도 다음생에는 좀 더 나은 몸을 얻어 성불하기를 바란다. 따라서 죽음에 대한 준비와 더 나은 다음 생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좋게 태어나거나 나쁘게 태어나는 것은 자신의 업에 따르기도 하지만 죽음을 접할 당시의 상태나 마음가짐에 의해서도 결정된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보다 차분하게 자신의 수명을 다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사자에게 보다 좋다. 가령, 70세의 수명을 가진 이가 60세에 갑자기 죽으면 다음 생에는 10년의 수명밖에 못 가지는 경우도 있다. 또 집에서 편안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임종시 억지로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 등도 좋지 못하다.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은 지, 수, 화, 풍의 4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네가지 기운은 사람이 죽음에 임박하면 지->수->화->풍의 순서로 소멸되어 간다. 종종 병자들은 몸이 아래로 꺼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이는 몸에서 지의 기운이 쇠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노인들은 슬퍼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 때가 있다. 이는 수의 기운이 쇠하는 것을 의미한다. 임종 전에는 몸에서 열이 없어진다. 이때 열이 밑에서 위로 없어지는 경우와 위에서 밑으로 없어지는 2가지 경우가 있는데 전자가 좋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풍(호흡)이 끊어지게 되면 그 사람의 생은 다하게 된다. 지, 수, 화, 풍의 4대가 없어져서 의학적인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실제 영혼은 3일정도 육신에 머물게 된다. 예외적으로 바로 육신을 떠나거나 아주 장기간 머무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1달이상, 심지어 6개월...) 의학적으로는 죽었으나 살아있다고 볼 수도 있는 기간이다. 이 때는 살아 생전의 거친 식이 없기 때문에 영혼은 삼매에 쉽게 들 수 있다. 따라서 사후에 보통 3일정도는 시신을 보존하는 것이 좋다. 아직 영혼이 머물러 있기 때문이며, 매장을 하게 되면 영혼이 급작스럽게 놀라서 떠나게 된다. 영혼이 육신에 머무는 동안에는 시체가 썩는 냄새가 나지 않으며, 영혼이 완전히 육신을 떠나게 될 때에는 체내의 음과 양이 만나서 심장 부근에서 부딪친다. 이 때 시신이 약간 움찔하며 시신에서 체액이 나오게 된다. 티벳에서는 보통 이러한 이후에야 화장을 하거나, 장례를 하게 된다. 또한 영혼이 보고 있을수도 있는데, 시신 앞에서 노름을 하거나 슬피 울거나 형제간에 재산다툼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영혼은 떠난후 바르도(중음계)에 태어나는데 바르도에서의 수명은 1주간이다. 따라서 사자에게 제를 지낼 때에는 매 1주마다 지낸다. 사자는 또 다른 바르도에서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하며, 49일 뒤에는 인간세계든지 아니면 어떤 세계에라도 반드시 태어난다. 우리가 바르게 살아서 좋은 습(생각, 행동)을 지니면 바르도 세계에서도 염불이나 진언을 올바로 들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죄를 많이 지은 이는 매우 어두운 바르도 세계에서 방황하게 되어 다음 생에 대한 올바른 선택을 할 수가 없다. 사자(죽은자)에게는 남,녀가 결합을 하는 곳이 무척 포근해 보이기 때문에 찾아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 선택을 잘 해야 한다(부모를 자기가 스스로 선택을 한다). 예를 들어 인간의 자궁과 돼지의 자궁은 흡사해 돼지의 자궁을 찾아 들어가기가 쉽다. 보통의 경우 사자는 비슷한 업을 지닌 곳을 찾아들게 된다. 사람들은 왜 나는 이렇게 가난할까? 왜 나는 좀 더 좋은 부모를 만나지 못했을까? 등과 같은 자신의 운명을 탓하기도 하지만 이는 자신의 업이 그 가정과 비슷했기 때문에 자신의 영혼이 스스로 찾아든 것이다. 사후의 바르도에서 방황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먹는 것, 입는 것, 노는 것보다는 마음공부에 좀 더 관심을 돌릴 일이다. 최소한의 것에 만족해서 좀 더 인간답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5분정도는 남을 위해서 하루를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낮에 비록 실천하지 못할지라도 꾸준히 이런 노력을 계속하면 조금씩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남을 위한 생각을 하게 되면, 흡사 자신이 불행해지는 것 같은 착각을 경계해야 한다. 하루를 끝낸 후에는 반성하고 회향하는 자세로 하루를 마감해야 한다. 잘 죽는 것이 중요하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죽는 것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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