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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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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문수동자 (121.♡.203.43) 작성일08-09-22 13:05 조회5,9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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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교에 관심이 많아져서 궁금한게 있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1.보통 절에 가면 부처님이나 신중앞에서 절을 하고 나오는데 절한후에 그자리에 앉아서 기도를 해도 되는가해서여... 2.월정사나 정암사 그리고 상원사 같은곳은 유명한 성지라서 많은 불자들이 오고갈텐데.. 천태종이나 태고종 스님들이 기도를 하고 가도 되는지..아니면 조계종 스님들만 기도드리는곳인지요.. 3.스님들 보면 기도를 드리다가 삼매경에 빠진다고하죠? 그때의 기분이나..그렇게 삼매에 빠진 스님을 깨워도 되나여? 4.기도를 드릴때..천수경이나 반야심경같은걸 법당에서 읽는걸 보았습니다...전 아직 몰라서..꼭 그걸 읽어야하는지 아님 저의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만 해도 부처님께서 제 기도를 들어주실지...궁금합니다. 5.제가 찾아가보고싶은데 월정사 정암사..그리고 상원사 모두 방문시간이 정해져있는건 아닌지.. 1.. 예 당연합니다.다른분들의 참배를 배려하셔서 조금 옆으로 가셔서 하시면 더욱 좋겠지요. 2.. 예 당연합니다.월정사와 월정사적멸보궁에서는 타종교 스님들께서 기도하시러 오십니다. 3.. 삼매라는것은 ? 아래 따로이 적습니다. 4.. 즉 진실한 마음상태를 풀어 놓은것이 바로 반야심경이고 천수경입니다. 또한 진실한 마음상태로 가기위한 방법론도 반야심경과 천수경에 설해 놓으셨읍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늘 반야심경이나 천수경을 지송하는것입니다. 5.. 시간은 흘러갑니다. 좋으신날을 잡으셔서 아침이나 오후에 오시는것이 좋읍니다. 저녘은 기도와 정진시간이므로 삼가하시는것이 좋읍니다. 삼매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서 소개 해드립니다. 삼매란 ? 삼매는 범어의 사마디(Samadhi)를 한자로 옮겨 적은 말이 며, 사마디는 동사인 사마다(Sama-dha)에서 파생된 명사 형입니다. Sam은 함께, a는 가까이라는 뜻의 접두어, dha는 두다라는 뜻의 동사 어근입니다. 결국 사마다는 함께 두다, 모아 두다 정도의 의미를 지니는 셈입니다. 결국 한 곳에 집중한다는 의미가 파생됩니다. 쉽게 말하면 정신 집중, 정신 통일, 명상 등의 의미를 모두 지니고 있다 하겠는데, 당연히 무척 중요한 수행 방법입 니다. 그래서 그런지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이나 <수능엄삼매경>(首楞嚴三昧經) 등, 삼매를 설명하는데 주안 점을 두고 있는 불경도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정신을 오로지 하나의 대상에만 집중하는 방법 과, 그런 방법을 통해서 도달하게 되는 경지를 통틀어서 삼매라고 한다는 점입니다. 삼매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예컨대 천태종에서는 다음과 같은 삼매를 거론합니다. 1. 오로지 하나의 부처의 이름만을 계속해서 외우는 상좌삼매(常坐三昧), 2. 불상 주위를 계속 돌면서 아마타불의 이름을 외우는 상행삼매(常行三昧) 3. 앞서 언급한 두 가지를 동시에 행하는 반행반좌삼매(半行半坐三昧). 이 밖에도 종파에 따라서 불경을 끊임없이 외우는 삼매도 있습니다. 불교가 아닌 인도 철학의 요가 학파에서도 요가 수행의 최종 단계를 바로 삼매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삼매라는 것은 사실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쉽게 말하면 잡념을 없앤다는 것인데, 잡념을 없애고 말겠 다는 잡념을 비롯해서 정말 끈질기게 잡념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요즈음에는 오히려 반(反)삼매가 미덕인지도 모릅니다. 요컨대 PC뿐만 아니라 사람도 멀티 테스킹을 잘해야 하는 시대! 워낙 다양한 매체 환경에 하루 종일 노출되어 있기 때문 인지 몰라도날이 갈수록 삼매에 들기 힘들어집니다. 귀로는 휴대 전화로 친구와 통화를 하고, 눈으로는 PC 모니터를 주시하며 침략자를 물리치고, 입에는 담배를 물고, 손으로는 계속 키보드를 눌러대고, 더구나 키보드를 누르는 중간 중간에 피우던 담배를 재빨 리 내려놓고 음료수 컵을 집어 들어 목을 축이기 까지 합니다. 그 모든 일에서 삼매에 드는 경지, 그러니까 일종의 다중 삼매의 경지에 도달하는 경우가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여하튼 존경스럽습니다. 미국의 첨단 정보통신 분야 최고경영자들이 정작 자택에서 는 오프라인, 아날로그 환경의 생활을 누리기 위해 애쓴다 는 신문 보도도 있었는데, 이해가 가는 일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독서삼매, 게임삼매, 바둑삼매 기타 무슨무슨 삼매는 엄격히 말하면 삼매가 아닙니다. 그것은 몰두라고 해야 정확합니다. 삼매의 궁극처는 어떤 대상에 깊이 몰두하는 상태 그 자체 이기보다는, 그 어떤 것에도 몰두하지 않는(현상학의 용어 를 빌리면 '도무지 지향하지 않는 의식'?) 상태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삼매의 방법은 일단 무엇에 몰두하게 되 어 있습니다. 아미타불의 이름만 줄기차게 외우는데 몰두함으로써, 다른 잡념이 사라집니다. 그러나 아미타불의 이름을 외우는데 몰두하는 것 자체가 궁극처는 아님이 분명합니다. 이미 언급했지만, 그것은 방법으로서의 삼매일 뿐이며, 그러 한 방법을 통해 도달하는 어떤 경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역설적이지만, 몰두를 통해서 모든 몰두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앞에서 보았듯이, 국어사전의 뜻풀이가 '잡념을 버리고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일'로 되어 있는데, 아마도 삼매경이라는 단어가 그 밑에 나오기 때문에 뜻풀이를 그 쪽으로 양보한 것 같습니다. 여하튼, 이른바 사회의 네트워크화가 진행될수록, 삼매에 대한 추구의 정도도 강해질 것 같습니다. 디지털 매체로 이루어진 수평적 그물망의 한 그물코로 존재 하는 인간은 점점 더 내밀한 '자기만의 방'을 가꾸기 힘들어 집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고,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말은 어쩌면 네트워크 사이에 섬이 있고,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말로 바꾸어야 시의적절한지도 모릅니다. 그런 섬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 아마도 삼매일 것 입니다.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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