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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사] 두견새로 환생한 소년왕의 영혼(동아사이언스) 20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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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9-12 09:03 조회7,3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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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견새로 환생한 소년왕의 영혼
[이종호의 과학유산답사기 제4부] 조선 왕릉 37-2 장릉(莊陵)
 
엄홍도 정려각 - 이종호박사 제공
엄홍도 정려각 - 이종호박사 제공
 
 영조 때 제향공간을 만들고 정자각과 수복방 등이 설치됐고, 정조 15년(1791)에는 왕명으로 장릉 밑에 제사를 지낼 때 제물을 차려놓는 배식단(配食壇)을 설치했다. 더불어 장판옥, 박충원 낙촌비각, 엄홍도 정려각, 배견정, 충신각 등이 있다.

  배견정, 장판옥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단종이 청령포에서 사사되자 단종의 영혼은 환생해 ‘두견새’가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단종이 유배될 때 따라온 시녀들은 청령포 건너 동강 절벽에 있는 낙화암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이들 영혼은 단종의 유택이 있는 장릉의 능선 끝자락에 와서 단종의 영혼에 절을 하고 시중을 들었단다.
 
  정조 때 영월부사로 부임한 박기정(사육신 박팽년의 후손)은 이 이야기를 듣고 그 뜻을 기려 배견정(拜鵑亭)이라는 정자를 세워주고, 뒤편 바위에 ‘배견암’이라는 글자를 썼다. 또 단종을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32인, 조사186인, 환자군노 44인, 여인 6인 등 총 268명의 위패를 모셔 그들을 위로했는데 이 건물이 ‘장판옥’이다.
 
  장판옥 맞은편 배식단에서는 매년 한식날을 전후해 영월에서 가장 큰 문화행사인 단종제를 지냈는데 1967년부터 단종제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때 이들의 제사도 지낸다.

  장릉 주변에는 단종의 복위를 모의하다 죽음을 당한 사육신과 대의에 따라 절개를 지킨 4명의 충신을 포함하여 10충신의 위패를 모신 창절사가 있고 영흥리 일대에는 단종이 사망하자 낙화암에서 몸을 던져 단종의 뒤를 따른 여섯 시녀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민충사와 영모전 등이 있다.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씨는 송현수의 딸로 단종보다 한 살 위로 1454년 가례를 올렸다. 1455년 단종이 작은아버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상왕으로 물러나 수강궁으로 옮겨 살았는데 16세로 붕어한 남편보다 64년을 더 살다가 중종 16년(1521)에 세상을 떠났고 현재 경기도 남양주의 사릉(思陵)에 있다. 사릉은 그동안 비공개였는데 2013년 1월부터 공개했으며 제1차 답사에서 설명했다.
 
정릉의 원찰 성격을 지닌 보덕사 - 이종호 박사 제공
정릉의 원찰 성격을 지닌 보덕사 - 이종호 박사 제공
 
  장릉의 원찰 성격을 지닌 사찰이 보덕사다. 지덕사, 노릉사라고도 불리는데 월정사의 말사이다. 668년 의상대사가 창건하여 지덕사라 명명된 천년고찰이지만, 한국전쟁 때 소실된 후 다시 조성되어 매우 작은 사찰이다. 1457년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봉되어 유배되자 사찰 이름을 노릉사로 개칭했고 후에 장릉의 원찰로 지정되면서 보덕사라는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보덕사 입구는 수령이 600년에 이르는 느티나무 한 그루와 연못 주변으로 450년 이상 되는 여러 느티나무들이 우람하게 버티고 서 있으며 극락보전이 지방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면 3칸, 면 3칸 규모로 다포식 팔작지붕이며 현판은 김규진이 썼다. 이곳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유명한 해우소(지방문화재 제132호)가 있는데 1882년에 건립된 것으로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데 해우소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참고문헌 :
   「[王을 만나다·29]장릉 (莊陵·6대 단종)」, 이창환, 경인일보, 2010.04.15
   「恨과 눈물 서린 단종애사 세자 묘 형식의 능침」, 이창환, 주간동아, 2010.05.03
   「단종」, 김범, 네이버캐스트, 2011.08.08
   『답사여행의 길잡이 동해·설악』,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돌베개, 2004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과학저술가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과학저술가
 
이종호 박사(사진)는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페르피냥 대학교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 해외 유치 과학자로 귀국해 한국과학기술연구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한국과학저술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과학저술가로 활동중이다. 저서는 ‘세계 최고의 우리 문화유산’ ‘과학이 있는 우리 문화유산’ ‘신토불이 우리 문화유산’ ‘노벨상이 만든 세상’ ‘로봇, 인간을 꿈꾸다’ ‘과학으로 보는 삼국지’ 등 다수다.
 
 
※ 편집자 주
   동아사이언스가 발행하는 인터넷 과학신문 ‘더사이언스’(www.dongascience.com)가 공룡유산답사기, 과학유산답사기 2부, 전통마을을 찾아가는 과학유산답사기 3부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찾아가는 과학유산답사기 4부를 연재합니다. 과학저술가 이종호 박사의 도움을 받아 세계문화유산 속에 숨어 있는 과학지식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니,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과학저술가 mystery123@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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