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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주년 기념 집중수행 법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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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묵담 작성일17-09-03 12:33 조회6,9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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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주년 기념 집중수행 법회후기!

삼수갑산, 무주 구천동과 함께 현지인들이 우리나라3대 계곡이라고 자랑하는 경북 봉화 구마동 계곡으로 지난주 금요일(8/25~27) 23일 집중수행을 갔습니다.

 

2000 8월부터 짝수 달 넷째 주말이면 12일 법회를 시작한 것이 벌써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법회 때마다 열심히 공부를 해보자고 다짐하면서 끝나고 하산을 하면 그 다짐했던 일은 일상의 삶에 묻혀서 또 무디어 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몇 해전전임회장님이 공직생활을 정년퇴직 하시고 미얀마에서 1년 이상 초기불교 공부를 하시고 돌아와서는 꾸준하게 지금도 수행 중입니다.

또 진성거사님은 10년 전 국회사무처 국장으로 승진하는 자리에 계셨는데, 그 자리를 후배에게 양보하고 나와서 10년 째 시민선방을 시작해서 지금은 봉화 구마동 계곡에서 가까운 스님의 토굴에서 열심히 수행하시는 중입니다. 이 두분 거사님이 열심히 수행하시는 모습을 보고 이번에는 두 분과 같이 짧은 23일 이지만 집중수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17년 동안 대부분 월정사에서 12일 법회를 진행하다 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로 올해는 방사가 부족 하다고 원주실에서 양해를 구해서 이번에는 사찰이 아닌 계곡산장으로 장소를 정하고 공양도 직접 해결하는 방법으로 집중수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깊은 산골이라 밖으로 나오기 힘들다고 영주시내에서 23일 먹을 공양 준비해서 구마동 계곡에 도착했습니다.

8월의 마지막 주라 더위는 어느 정도 물러가고 한적했지만 계곡이 깊고 물이 많아서 무더운 한여름 휴가철에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좁은 시골길이 많은 차량으로 인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며 산장 관리인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산장 관리인이 문을 열어줘야 들어 갈수 있는 산장! 금강송이 쭉쭉 뻗은 울창한 산림과 깊은 계곡의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세상의 시름을 잊게 해주었고, 첫날은 열명이 하루 먼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길이 멀어 사람들이 다 모이니 저녁 공양시간 되어 즉석 밥과 즉석 카레로 저녁공양을 가볍게 끝내고 참선에 이어 두 거사님이 돌아가면서 수행 담을 듣고, 뜻 깊은 하루가 깊어 밖을 나가니 수많은 별이 쏟아지는 황홀한 구경을 하고 꿈나라로 갔습니다.

 

둘째 날은 새벽 참선을 하고 아침 공양 후에 포행을 나갔다가 왜! 이 지방 사람들이 우리나라 3대 계곡이라고 자랑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원시림 속에서 약초농사 짓는 사람과 이름없는 수행승의 토굴과 무속인의 집까지 아름다운 금수강산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황홀했습니다.
서울에서 새벽에 출발한 다섯 명이 도착해서 점심공양을 하고 오후에는 집중수행과 더 깊은 먼 계곡까지 포행으로 하루가 다 갔습니다. 사찰에서는 몰랐는데 직접 공양을 지어 먹어보니 공양 준비한다고 많은 시간을 소비한 아쉬움이 컸습니다.  마지막 날 저녁은 두 거사님에게 묻고 답변하며 치열한 열띤 토론으로 집중수행에 목말랐던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제대로 수행을 시작하는 길을 제시해주는 가장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이제까지 막연하게 생각했고 어떤 방법으로 수행을 할까? 이번 집중법회로 저의 근기에 맞는 수행방법을 찾았으니 이제는 제대로 실천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계획을 확실히 세운 기회가 된 것 같았습니다. 지금보다 더 열심히 법회가 꾸준하게

열리도록 홍보를 잘하고 또 현장을 스케치하여 법회후기도 잘 쓰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들 뜬 마음으로 이틀째 밤이 깊었습니다.

 

계곡폭포 물소리와 산새소리에 새벽이 밝았습니다. 새벽 참선으로 정신을 맑게 하고 아침공양을 끝으로 숙소청소와 정리를 하고 마지막 일정으로 범정 수석회장님이 모시는 (무학대) (연수스님)이 우리를 초대해서 점심공양을 대접한다고 산장을 나서는데 점심공양시간이 한참 남아20분 거리인 진성거사님이 이번 하안 거 수행 처인 도성암(道成庵) 토굴을 갔습니다. 진성거사님은 두 명이 석 달을 보냈는데 참선하고 공양 짓고 그리고 울력하면 하루가 바쁘다고 하더니 우리가 처음으로 23일 해보니 이해가 되었습니다.

다시 내려와 20분 거리인 무학대에 올라가서 스님에게 인사를 드리니 토굴에서 오랫동안 수행을 하셨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처음이라고 하시며 범정 수석회장님에게 17년 동안 꾸준하게 법회를 이어오는 훌륭한 도반들에게 점심공양을 꼭 대접하고 싶었다고 하시며 연 잎 밥과 산나물 반찬으로 최고로 귀한 밥상과 공양 후에 맛난 차로 최고의 호사를 누리고 왔습니다. 평소에 범정 수석회장님이 모시는 은사스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처음 삼배를 올리고 짧은 법문으로 대신했지만, 한편으로 평생 토굴에서 수행정진 하시는 노()수행승을 은사로 모시는 범정 수석회장님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전생에 복을 많이 지었으니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유익한 23일 마무리 하고 하산을 하였습니다.

 

에필로그: 이번 23일 동안 산장주변에 뱀을 엄청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가장먼저 숙소 바로 옆에서 뱀을 보았는데 23일 여기저기 많이 출몰했습니다. 그것도 아기 팔뚝처럼 오동통하게 살찐 독사가 대부분 입니다. 그런 독사를 일반인이 보았으면 기겁하며 비명 지르고 난리가 났을 것인데, 독사를 본 도반들은 담담하게 조심을 할 뿐이지 뱀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보지 못 했습니다.  나 역시 지구상에서 같이 살아가는 동물이라 생각하니 무서움보다 어릴 때 시골에서 아무렇지 않게 뱀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동물들을 살생한 경험이 있어 불교를 공부하며 참회하고 잘못 했다고 용서를 구하며 바라보니 무서움보다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더 먼저인데, 다른 도 반들도 놀라지도 않는 태도를 보니 이제는 모두가 진짜 고수(高手)가 다 되었습니다.

2017-08-31, 남한산성 고을 경기 광주에서 묵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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