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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윤의 세상살이] 메타버스안에 불교가 있다 (B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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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2-12-22 09:30 조회5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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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언론 등에 자주 사용되고 있는 용어로 ‘메타버스’가 있다. 새로 도입된 시내버스가 아니냐고 묻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여전히 생소한 용어이기는 하지만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익숙한 용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또는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 세계, 현실 세상을 근간으로 만들어낸 온라인상의 가상세계를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첨단 기술로 꼽혔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이라는 용어를 더욱 확대 발전시킨 개념으로도 해석된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이후 문명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시기를 대변하는 중요한 현상이자 개념으로도 받아들여지는 듯하다. 

불교계도 아직 걸음마 수준이기는 하지만 메타버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탈종교화, 출가자와 신도 감소 현상 속에 시대 변화에 맞는 새로운 포교 전략 마련의 일환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포교 방안 마련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서산 보원사와 오대산 월정사, 동국대,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등이 메타버스를 활용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였고 이른바 MZ세대에게 불교를 알리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만들어나가려는 움직임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온라인 가상공간을 현실 세계에서 구현하는 이른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포교 방법 도입에 대해 본격적인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메타버스 기술을 포교에 활용하면 온라인 가상 공간에 사찰을 구현할 수 있고 자신을 대신한 아바타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찰을 마음껏 돌아다니게 하거나 가상의 '아바타' 스님에게 불교의 여러 궁금증을 묻고 배울 수 있게 할 수도 있다. 가상 공간에서 명상과 참선도 배우고 다양한 게임도 즐기면서 불교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메타버스는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메타버스와 불교는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다. 메타버스가 만들어내는 가상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이론은 불교의 가르침과도 맥이 닿아있다고 볼 수 있다. 대승불교의 핵심사상을 담고 있는 반야심경에 나오는 구절 가운데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照見五蘊皆空 度 一切苦厄)은 생각과 마음이 모두 공하고 실체가 없다는 의미로 메타버스의 세계관을 이루는 근간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은 특히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 소외와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인간 중심의 사고,자비와 상생, 이타적 세계관이 더욱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첨단기술과 콘텐츠 속에 불교의 인본주의적 가치를 융합해야만 진정한 첨단기술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미래 첨단 기술에다 문화콘텐츠의 보고인 불교가 접목되면 불교의 대중화와 포교 활성화,새로운 불교 문화 산업의 등장 등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기술에 이어 메타버스에 이르기까지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과 진보는 우리들의 실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불교 포교 방식의 진화를 유도하는 마중물 역할도 하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활용한 포교 콘텐츠와 프로그램 개발은 각 사찰과 불교단체에는 재정적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메타버스에 대해 여전히 생소하게 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 법당과 불교문화 체험 등의 프로그램들이 모든 세대에게 통용될 수 있는 대중적 위상을 확보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메타버스 포교가 젊은 세대에게 불교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수준 이상으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섣부른 투자보다는 모든 세대에 보편적으로 통하는 콘텐츠 개발이 선행되야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메타버스 기술이 우리 생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분명하게 가늠하기는 쉽지 않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기업들이 속속 메타버스 산업에 뛰어들고 있고 아마존과 페이스북, 구글 등은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서버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메타버스를 통해 불교에 대한 대중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어올리고 이를 불교 인구로 유입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를 위해 양질의 콘텐츠 개발을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수적이며 각 불교 종단 차원에서도 전담 기구와 부서 설치, 별도 예산 책정 등이 요구된다. 물질 중심의 사회에서 황폐할대로 황폐해진 우리 시민들의 상처난 마음을 치유하고 삶의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해줄 수 있는 한국 불교의 우수한 정신문화적 가치를 제대로 부각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메타버스를 활용한 포교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BBS NEWS(https://news.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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