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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S]재조명 받는 故 조영래 변호사...민주화 운동, 불교 영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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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0-06-30 09:24 조회2,3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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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10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민주 유공자로 국가 훈장을 받은 고 조영래 변호사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이 활발해진 가운데, 고인과 불교와의 인연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시작돼, 성인이 된 이후까지 고인의 삶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불교와의 인연을 류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고 조영래 변호사의 첫 불교 인연은 경기고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 변호사는 당시, 서울시내 고등학생으로 구성된 불교학생회인 '룸비니회'에서 활동했고, 이 모임에서 청와대 초대 불자회장을 지낸 고 박세일 선생 등과 두터운 교분을 쌓았습니다.

룸비니회는 주로 서울 대각사에서 모임을 가졌고, 불교 관련 명사들을 초청해 강연을 들으며 세상에 대한 관심을 키웠습니다.

이런 활동은 이후 고인이 한일회담 반대 시위와 삼성 사카린 밀수 성토대회 등을 주도하는 데 밑거름이 됐습니다.

[손학규 / 전 민생당 대표] : "한일회담 반대 운동을 나는 문리대에서, 조영래는 법대에서 주도를 하고...대학교 졸업한 후에도 계속 민주화 운동이다, 사회 운동이다 해서 흔히들 민주화 운동 삼총사라는 얘기들을..."

고 조영래 변호사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시기에 지금은 사라진 서울 봉은사 명성암에 잠시 머물면서 학업에 정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곳은 김규칠 전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등의 주도로 대학생 수도원을 운영했는데, 박세일 초대 청불회장과 함께 이곳에서 생활하며 고시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김규칠 / 전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 "대학생 수도원에서 내가 운영위원장을 했을 때, 조영래 변호사가 박세일 학생하고 같이 찾아왔어요...와서 같이 살겠다고, 대학생 수도원에서 같이 살면서 공부하겠다고...어떤 사정이 생겼는지 조금 있다가 나갈 수밖에 없다고 사정이 생겼다고 하면서..."

고 조영래 변호사는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6년간 도피와 수배생활을 전전할 때도 불교와의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신분을 숨기고 전국을 떠돌던 조 변호사는 오대산 월정사에도 잠시 몸을 피해있었는데 이 때 월정사 조실 탄허스님을 만나 불교 경전과 가르침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 가운데, 조 변호사가 스님이 없을 때 사찰을 찾은 불자들을 안스럽게 여겨, 그 자리에서 가사와 장삼을 입고 염불을 해줬던 일은 지인들 사이에서 지금도 회자되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조 변호사가 한문과 불교경전 해석에 뛰어났고, 모든 이들을 대할 때 분별없는 평등한 마음가짐을 습관처럼 여겼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손학규 / 전 민생당 대표] : "신도가 와서 염불을 해달라고 하는데 마침 스님이 밖에 나가셨어요...조영래가 가만있다가 가사를 입고 머리는 길렀지만 내가 염불해주겠다고 염불을 하는데 그렇게 넉살 좋게 잘 하더라...스님이 안계셔서 그냥 가면 마음이 얼마나 상하겠느냐 나라도 해주자 그게 내가 아직도 기억에 남고..."

이후 조 변호사는 1985년 민중불교연합회의 탄생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고, 몇몇 스님들과 꾸준하게 교류를 이어가면서 1988년 고인이 초안한 시국선언문에 불교계의 현실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클로징 스탠딩]

고 조영래 변호사가 생전 추구했던 삶의 가치와 판단이 불교적 가르침과 맥락을 같이한다는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고인의 삶에 불교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류기완 기자  skysuperman@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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