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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전시회 강제 동원된 문화재 박물관 인테리어 소품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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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0-02-27 16:59 조회4,05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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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영전사지 보제존자탑(보물 제358호).

강원도 비롯한 징ㄱ 문화재 다수
연구와 보존 등 이유 서울에 집중
지역 등 노력으로 반환된 문화재
'국유'라는 이름 붙여 독점 지적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석조물정원'이라는 곳이 있다. 돌로 만든 문화재를 모아 놓은 정원이다.

그곳에는 석불은 물론 무덤 앞에서나 있어야 할 문인석과 장명등(長明燈) 그리고 각양각색의 탑들이 산책로를 따라 세워져 있다. 이들 중 일부 문화재는 1915년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로 삼은지 5년 되는 해를 기념하기 위해 경복궁에서 개최한 `조선물산공진회' 전시를 위해 전국에서 옮겨진 것들이다.

105년 전 식민 지배의 정당성을 알리기 위한 전시 행사에 강제 동원된 문화재들이 광복 75년이 지나도록 귀향하지 못하고 국립중앙박물관 앞뜰을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석조물정원에는 원주와 김천, 여주, 양평, 창원, 나주, 북한 개성 등 한반도 각지에서 징발된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석조문화재들이 즐비하다. 이들 중에는 원주산(産) 문화재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원주 흥법사지 염거화상탑(국보 제104호)을 비롯해 원주 흥법사지 진공대사탑 및 석관(보물 제365호), 원주 영전사지 보제존자탑(보물 제358호), 원주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보물 제190호), 원주 천수사 삼층석탑, 오층석탑 등이 그것이다.

그나마 외부에 드러나 그 존재라도 알 수 있어 다행(?)인 강원도의 문화재들이다.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진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의 사자상이 2016년 뒤늦게 국립중앙박물관의 수장고에서 발견된 점을 떠올려 보면 그 안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지역 문화재가 얼마나 숨어 있을지 모를 노릇이다.

평창 월정사 사고(史庫)를 고향으로 하는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국보 제151-3호) 75책과 조선왕조의궤(보물 제1901-3호) 133책은 보관 장소에 대한 논란 속에서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처로 최종 결정됐다.

이처럼 강원도를 비롯한 지역 문화재의 상당수는 서울에 집중돼 있다. 일제강점기의 시작이 전국 문화재를 서울로 모이게 하는 빨대효과를 가속화했지만 광복 이후 우리 정부의 태도에서도 지역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1965년 한일협정 체결로 문화재 주권이나 반환 청구권을 상실한 정부를 대신해 지역과 민간의 노력으로 되돌려 받은 문화재까지 `국유'라는 이름을 붙여 독점하고 서울 소재 박물관에서 소장·전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아무리 많은 지역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도 연구와 보존·전시 등을 이유로 지역에 문화재를 보내지 않고 있는 것은 마치 과거 제국주의 국가들이 주창하고 있는 `문화 국제주의'의 내용과 다르지 않다.

대영박물관과 루브르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 약탈 문화재의 창고라고 불리는 대형 박물관을 갖고 있는 나라들은 문화재 반환 거부의 이유를 세계적인 유산을 누구나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보편성으로 포장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 인사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분권이 되려면 중앙중심의 사고들부터 깨트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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