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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오석기가 만난 사람-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이기적으로 세상 바라보면 대립·갈등 해결 안 돼…열린 마음 필요” > 언론에 비친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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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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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오석기가 만난 사람-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이기적으로 세상 바라보면 대립·갈등 해결 안 돼…열린 마음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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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20-02-18 10:30 조회4,3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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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청구민(說聽俱泯)'은 “귀를 활짝 열고 상대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면 상대의 생각이 곧 나의 생각이 된다”는 뜻이다. `설청구민'하는 자세가 계속 이어지면 결국 평화로운 정토(淨土), 천상계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념 스님의 말이다. 김남덕기자

■첫 번째 월정사 주지 소임을 맡을 때부터 불교 대중화에 대해 강조하셨다

“(당시)한국불교가 상당히 소극적이고 은둔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전통성의 무게 때문에 사회의 변화에 부응할 수 있는 이런 생각들이 소극적인 편이었다. 산중의 좋은 환경과 문화유산을 쉽게 접하고 재충전의 기회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시문명이 갖고 있는 정신적·육체적인 문제, 정신병리 현상이 심화되는 흐름 속에서 웰빙문화가 한국사회에 깊게 들어오던 시기였다. (그래서 월정사가 진행한) 수행 프로그램이 당시 상황과 부합했던 것 같다. 불교계에서도 뭔가 새로운 기풍이랄까,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산중의 역할을 또 하나 제시하는구나 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최근 문을 연 자연명상마을 `옴뷔'도 불교의 대중화, 그 연장선에서 이해해도 되겠나

“사실 불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명상을 중심으로 한 수행문화라고 할 수 있다. 산중의 명상은 시대적인 요청에 의한 트렌드(Trend)로서 세계적으로 상당히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중은 좋은 자연환경과 함께 명상하기 최적의 환경이기 때문에 `옴뷔' 같은 자연명상마을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이것은 불교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일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의 마음 치유의 영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이 명상마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왕조실록·의궤박물관이 문을 열었지만 영인본(복사본)을 보관한다는 점은 못내 아쉽다

“당연히 아쉬움이 있다. 문화재가 본지환처(本地還處)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세계적인 컨센서스(consensus)이고, 유네스코의 권장사항이기도 하다. (문화재를) 잘 보관할 수 있는 수장고와 전시시설, 항온·항습장치가 잘 갖춰진 실록·의궤박물관이 건립됐으면 왕실 의궤나 실록의 원본이 있어야 영혼이 담기는 장소가 될 수 있다. 잘 지어 놓고 영혼이 없는 곳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지금도 갖고 있다. 우리 강원도에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그런 관점에서도 제자리에 돌아오기를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

■문화분권을 강조한 말로 들린다

“문화분권과 같은 것을 문화재청이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생각한다). 지방은 적은 (수의) 문화재지만 그것을 통해 많은 콘텐츠를 생산하고 의미를 더해서 지역문화의 중심으로 만들어 갈 수도 있다. 그것이 지역의 관광 인프라가 될 수 있고 관광의 시너지를 높이고 지역 문화를 활성화시키는 의미로 확대될 수 있다. 앞으로 중앙정부는 문화분권 차원에서 지역에 연고가 있는 문화들을 원래 있었던 자리로 보내 전국을 문화타운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장으로 활동하고 계신다. 한국불교 미래에 대한 의견 부탁드린다

“시대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미래학자들은 향후 10년은 상당 부분 혼돈의 시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자기 변화를 못 하는 문화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종교도 그러한 환경 속에 있다. 한국불교는 전통성에 입각해 종교문화들이 형성돼 있는데 전통의 문제는 전통으로 남을 뿐이지 미래 사회의 종교문화에 영향을 주거나 많은 사람에게 공감 또는 설득을 지니기 쉽지 않다. 미래에 대한 분명한 대응을 위해 불교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유무형 인프라를 새롭게 정리해 갈 필요가 있겠다 하는 관점에서 백년대계를 디자인하고 있다.”

■온 세상이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이분법적인 가치관으로 가득차 있다. 이를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은 목소리와 지혜가 있다고 하더라도 세상의 흐름을 크게 바꾸지 못하는 게 현대사회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선각자, 종교인들도 다 사랑을 얘기하고 지혜를 얘기하고 화합과 소통을 얘기해도 그건 쉽지 않은 일들이다. 항상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고 탐욕적 관점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대립과 갈등, 분쟁은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된다. 상대를 부정하면 나도 부정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는 너그러움으로, 사랑으로 세상을 대할 수 있다면 세상은 그래도 조금은 갈등을 줄이고 화합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세계 평화도 도래할 수 있는 그런 길이 열리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갈등과 반목의 최대치가 선거가 아닌가 생각된다. 어떤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나

“사람마다 자신의 안경이 있는 법이다. 사람 감별법도 다 자신의 안경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진영의 논리로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진영 논리, 이념 논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먼저 큰일, 어려운 일을 어떻게 잘 대처했는가를 봐야 한다. 또 어려운 일이 닥쳐오거나 일이 잘 풀릴 때 그 사람의 절제력, 금도를 잘 지키는가도 중요하다. 좋은 일, 기쁜 일, 분노하는 일이 생길 때 그 사람의 교양이 드러난다. 함께 행하는 무리들을 보면 그 사람의 식견을 볼 수 있다. 이런 면들을 잘 살펴 인격도 갖추고 식견도 갖추고 좀 더 대중적이고 또 도덕적인 이런 선량을 잘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도민들에게 경자년 새해 덕담 부탁드린다

“저마다의 계획이 있을 것이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할 일은 하나도 없다. 미래를 걱정하게 되면 출발의 기운이 빠지게 되고 또 그런 불안해하는 마음은 자기가 갈 길을 바르게 볼 수 없게 한다. 올 한 해 계획을 잘 세웠으면 그 길을 툭 내디뎌야 한다. 내딛다 보면 길은 열리고 우리가 간 만큼 앞과 뒤를 비쳐볼 수 있는 지혜도 열리는 법이다. 우리 도민 모두 두루 편안하시고 항상 행복한 그런 경자년이 되시기를 기원한다.”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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