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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산책-비 온 뒤 숲이 궁금하면 비오는 숲으로 (5월31일-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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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7-06-01 09:19 조회8,0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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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찰나에서 비 온 뒤 숲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다. 죽을 때까지 단 한 번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이 살면서 비 온 뒤 숲을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 있고 말고다. 그 숲을 슬리퍼 차림으로 걸어본다. 생명이 튀어오르는 장면과 함께 몸이 젖고 새는 울고 그 소리가 다시 숲을 울리고 나무가 뿜어내는 지구의 향기에 심신은 완벽하게 정화된다. 곧 우기가 다가온다. 
 

 

 

솔잎 가득 머금은 빗물이 아직 뚝뚝 떨어지는 숲을 걷는다. 짙은 소나무 향이 온몸을 휘감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해가 있든 없든 상관하지 않는다. 둥지에서 비를 피하던 새들도 언제 다시 날아왔는지 경쾌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고 그 어떤 소음도 들리지 않는 숲은 천국 그 모습 그대로이다. 안면도 소나무는 조선 시대 때부터 궁궐 건축과 왕족 생활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면서 국가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안면도 전체가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소나무들로 빼곡해진 것도 그런 연유에서이다. 안면도자연휴양림 소나무숲길은  휴양림 산책로 겸 등산로를 이용하면 된다. 산림전시관에서 출발하는 산책로는 여섯 곳의 다양한 루트가 있는데, 짧게는 왕복 30분, 제일 멀리 걸어봐야 2시간이면 된다. 

전나무숲길도 비 온 뒤 걸으면 심신이 황홀해지는 축복의 루트다. 정돈된 전나무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은 오대산 월정사와 변산 내소사 가는 길, 광릉수목원 정도이다. 오대산 전나무는 워낙 유명한 곳이지만 비온 뒤 모습은 무척 색다르다. 전나무는 전지 작업을 해도 생긴 자체가 원시적이라 인간을 압도하는 무언가가 있다. 그런데 비라도 내린 뒤에 그 길을 걷노라면 마치 오래 전 세상을 걷는 것 같은 몽환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상원사-월정사 트레킹 코스 안에서 실체를 확인하는 게 제일 좋다. 약 9km에 달하는 오대산 선재길을 말한다. 절과 절 사이를 걷는 길은 특별히 남다르다. 고찰들의 경우 천년 전 고승들이 도량의 명당을 알아보기 위해, 불교 전파를 위해 걸었던 길로 인간 구도의 흔적이 남아있는 루트들이다. 9km가 부담스럽다면 오롯히 전나무숲길만 걸으면 되는데, 금강교에서 일주문 사이의 약 1km 길이의 길이 그곳이다. 이 길은 순전히 숲을 즐기기 위해 찾는 여행자들로 일 년 내내 사람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 짧은 거리라 대여섯 번을 왕복해서 걷는 사람들이 많다. 이 전나무숲에는 생후 백 년을 향해 살고 있는 1800그루의 전나무들이 살고 있어서 그저 걷는 것 자체로 득도와 해탈을 느낄 수 있다. 권하건데 비 온 뒤 숲의 절정을 맛보고 싶다면 월정사 체험형 템플스테이에 참여, 선재길 ‘포행’ 경험을 해보시라. 포행이란 보폭과 호흡을 일정하게 하는 수행법인데, 비 온 뒤 숲을 느끼는 것은 물론 체험 이후 일상에서의 호흡법, 걸음걸이가 달라질 수도 있다. 강릉숲 전나무길은 오대산 전나무의 후손들로 채워진 곳이다. 1927년 오대산 전나무를 증식해서 조성했는데, 그렇게 시작된 세월이 벌써 90년에 이른다. 광릉수목원은 예약제로만 운영된다. 부안 변산의 내소사도 짧지만 전나무숲길이 있다. 천천히 그 길을 걸어들어가 비 온 뒤 더욱 청량해진 천년 고찰의 정취에 빠져드는 것도 일생에 기억될 추억이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함양 상림공원도 비 온 뒤 숲 여행을 위한 최적의 장소이다. 함양숲은 통일 신라 시대 때 최치원에 의해 조성된, 한반도 남쪽 최초의 인공 조림지이다. 당초 목적은 농업용수 확보와 홍수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시민과 여행자의 힐링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꽃 등 110여 종의 식물과 2만여 그루의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특히 습기가 많을 때 그 빛을 더욱 발하는 곳이다. 

[글 이영근(여행작가) 사진 픽사베이]  

 

 

기사원문보기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7&no=364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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