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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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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오대산(경북매일) 201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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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11-01 09:47 조회9,1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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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오대산
병풍처럼 둘러싼 비경… 손짓하는 오색단풍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 오대산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 오대산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름다운 단풍이 곱게 물드는 가을은 산행하기에 안성맞춤의 계절이다.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아 야외 활동에 알맞은데다가 볼거리도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함께 가자고 등산회에서 연락이 많이 오는 철이다.

이번 등산에서는 오대산으로 정하고, 일행들과 떨어져 일요일 아침에 출발지점인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주차장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오대산으로 가는 시외버스 안에서 바깥으로 이어지는 풍경들을 본다. 모처럼 혼자 차를 타고가면서 편한 마음으로 주변을 살피는 여유로움을 가져본다. 도시를 벗어나 시골 길에 이르니 여기저기에 가을걷이가 끝난 논밭들이 나타난다.



상원사-사자암-비로봉-소명골 9km 코스, 8시간 소요

100년된 전나무 자리잡은 `오대산 옛길` 가을정취 만끽



진부면터미널에 내려 택시를 갈아타고 상원사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였다. 아직 일행들이 도착하지 않아 연락을 취하고서는 주변을 살피며 이것저것 둘러보았다. 일행들과 합류하여 상원사탐방지원센터 앞에서 등산을 시작했다.

이번 오대산 등산코스는 상원사절- 사자암- 적멸보궁- 비로봉을 거쳐 상왕봉, 미륵암을 지나 소명골로 해서 상원사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일정으로 돼 있다. 산행거리는 약 9km로 8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나와 있다.

오대산은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강릉시 일부에 있는 산으로 비로봉(1천563m)을 주봉으로 동대산(1천434m), 두로봉(1천422m), 상왕봉(1천491m), 호령봉(1천561m)등 1천m가 넘는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등산을 시작하고 전나무 숲길을 300m 지나다보면 상원사로 오르는 계단길이다. 계단길이라 조금 가파르지만 등산로 초입에 있는데다가 넓고 평탄하게 되어 있어 오르기 쉬운 편이다. 일명, 번뇌가 사라지는 길이다.

이 길을 걸으면서 오대산은 평이한 등성이라 등산하기가 어렵지 않고, 등산길에는 상원사나 적멸보궁, 그리고 하산하는 길에 월정사가 자리 잡고 있으며, 또한 주위의 풍경에 여유로움이 있어 번뇌가 사라지지 않을까 하고 혼자서 생각해본다.

상원사에 도착하여 조요한 아침 산사의 진면목들을 본다. 상원사는 신라 성덕왕 4년(705년)에 신라의 보천과 효명 두 왕자에 의해 오대산 중대에 창건되어졌는데, 처음 이름은 진여원이다. 그 뒤 자장율사가 개산한 뒤로 오대산이 불교성지로 이름을 빛낸다고 한다.
▲ 오대산 등산길을 오르는 일행들.
▲ 오대산 등산길을 오르는 일행들.

상원사에는 국보 중에서 동종(36호)가 있고 문수동자상(221호)가 있다. 동정각에 유리 칸막이 속에 있는 동종은 우리나라 현존 유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아름다운 종으로 유명하다. 경내에 있는 5층석탑 등을 잠시 둘러보고서 일행들은 다음 코스인 중대암으로 오른다.

중대산에 도착하여 사자암을 둘러보고 난 후에 불교도들에게 기도처로 널리 알려진 적멸보궁을 향해 길을 걷는다. 사자암에서는 1.4km 거리에 있는데, 적멸보궁까지 돌길을 깔고 계단을 놓는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공사는 기도처를 찾는 사람들에게 오르내리기 편리하기 위함인데 가급적 자연상태를 살리면서 힘들거나 위험한 구간을 정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 본다.

적멸보궁에 도착하니 먼저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곳 오대산 적멸보궁은 신라의 승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수도를 마치고 돌아올 때에 부처님 진성사리를 가져와 봉안했는데, 여기 말고도 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과 함께 5대 적멸보궁이다.

이곳에서 가족 건강을 축원하고 나서 주변을 살펴보면서 일행들과 사진을 찍었다. 잠시 쉬다가 비로암을 향해 출발했다. 출발지점에서 여기까지 거리가 1.5km인데, 여기서부터 비로봉까지의 거리가 1.5km로 이번 등산 코스 중에서는 험난한 편이다.

다시 비로봉을 향해 오른다. 이 일대에서는 벌써 단풍이 다 지고 상원사 계곡으로 내려갔다. 단풍나무에는 마른 잎들이 달려 있거나 나무 잎사귀가 이미 떨어진 상태다. 조금은 쓸쓸하다는 느낌이 든다. 산등성이의 풍경은 벌써 가을이 지나 겨울로 가는 형색이다.

이곳 비로봉에서 상왕봉으로 가는 능선을 비롯해 오대산의 산등성이 완만한 능선은 눈이라도 오게 되면 설경이 멋있는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다. 벌써 마음속에서 이곳의 풍경과 함께 눈 내린 설원의 장면을 연상하게 된다.

오대산 가운데 하나의 봉우리인 비로봉(1천 563 km)에 도착하니 오후 12시 20분이다. 정상에 서서 멀리 산들을 조망해본다. 강원도 산이라 하나 산세가 완만하니 편안한 마음이 든다. 일행들은 여기서 여기저기 둘러보고 정상표지석을 배경삼아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는 또 하나의 오대산 봉우리인 상왕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이미 가을 단풍이 끝나버린 산길을 가을햇볕을 이고 1시간 남짓 거리를 걸으니 상왕봉이 나타난다. 돌무더기 옆의 상왕봉(1491m) 정상에 서서 오대산의 가을을 감상한다.

다시 상왕봉을 내려서서 하산을 한다. 가다보면 직진하여 오대산의 한 봉우리인 두로령으로 가는 길과 우회전하여 상원사로 내려가는 북대사 삼거리를 만난다. 여기서 일행들은 일정 계획에 나와 있는 대로 미륵불이 있는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온다.

여기서부터 큰 경사가 없는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미륵암을 찾아 잠시 구경하고서는 상원사로 내려가는 임도를 만나 편안한 산행을 계속한다. 길 주변에 있는 거대한 참나무도 볼거리다. 밋밋한 산 능선을 따라 쉬엄쉬엄 내려오니 아침에 출발했던 상원사 주차장에 이르니 오후 3시가 됐다.

아침에 이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오대산 옛길을 보행으로 탐방하지 못했다. 이 길은 2011년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최고상인 `아름다운 생명길`을 받았으니 만큼 유명해진 길이다.

길 전체의 느낌은 100년이 넘는 수령의 전나무들이 즐비하게 자리잡은 가운데 계곡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리는 잔잔한 물, 아기자기한 시골길의 풍경이 넘쳐나는 콩밭길, 숲길,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만나는 단풍들은 계절 맛을 흠뻑 젖게 한다.

월정사 주차장에서 반야교까지 1.5km 구간은 포장이 되어 있지만 그 곳에서 상원사 입구까지는 비포장도로다. 일행들이 산행을 마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걷는 길은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 걷는 비포장도로의 옛길이다.

본래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들어가면서 이 길을 걸어야 하지만 필자는 하산길에 이 길을 택했는데 역코스다. 들어가는 길에서 `참된 나` 를 찾는 것이라면, 나오는 이 길은 자연과 동화되고 나서 `자아` 를 버리고 오는 길이기도 하다.

선재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면서 걷다보니 앞에 월정사가 보인다. 좋은 풍광에 고운 생각을 하다 보니 6km가 넘는 옛길을 금방 온 것 같다. 시간을 보니 오후 5시다. 월정사에 도착하여 법당에 들렸다가 나와서는 경내를 살펴본다.

월정사는 선덕여왕 12(643년) 자장율사가 오대산이 문수보살이 머무는 성지라고 생각하여 지금의 절터에 초암을 짓고 머물면서 문수보살의 진신을 친견하고자 하여 머물던 곳이 바로 현재의 월정사 터라 한다. 이후 여러 차례 화재로 전소되었으나 1964년 이후 탄허, 만화, 현해 스님 등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 이름난 사찰이다.

오늘 강원도 오대산 찾아 능선을 타고, 완전히 떠나지 못한 채로 계곡에 머물고 있는 가을단풍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났다. 단풍이 들어 아름다운 자태를 마음껏 자랑하는 그 비경을 감상하면서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을 배우기 위해 떠나온 오대산 산행 길.

가을산행은 마음을 채우기 위함보다 비우기 위해 간다. 그 비움의 미학은 마음을 살찌우게 하고 아름다운 생각들을 가지게 하여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그래서 복잡한 인간생활에서 자연이 주는 지혜를 얻기 위해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등산의 기쁨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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