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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 "한반도평화 위해 남한이 뭔가 해야"(연합뉴스)20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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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5-02 17:35 조회6,9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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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 "한반도평화 위해 남한이 뭔가 해야"


'생불' 틱낫한 스님 방한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세계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2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3.5.2 <<문화부 기사 참고.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kong@yna.co.kr

세 번째 방한.."남의 고통 이해하면 평화와 치유"

"잠시 왔다 가는 감정 때문에 자살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남한이 먼저 무언가 해야 합니다. 자기감정을 다스리고 경청을 통해 남의 고통을 이해하면 치유가 찾아 옵니다."

세계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은 2일 긴장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한반도 상황과 한국 사회의 여러 현안에 거침없는 조언을 쏟아냈다.

대중 명상수행과 강연을 위해 방한한 틱낫한 스님은 이날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남한도 지역 갈등과 분열, 그로 인한 화와 두려움 등으로 최상의 상태라고 할 순 없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해선 먼저 무언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한 안에서 이해와 연민의 에너지가 일어나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나면 북한이 똑같이 하도록 도울 수 있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한국 안에서 깊은 경청의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사회에서 가장 고통 겪는 분들을 초대해 어려움을 다 들어주는 겁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전국에 방송합니다. 불교 사성제(四聖諦)의 고귀한 진리인 고통의 뿌리를 발견하는 것이죠. 말하는 사람은 화를 갖고 말하지 않고 남을 탓하지도 않으며, 듣는 사람은 끼어들거나 말을 자르지 않습니다."

이른바 불교에서 얘기하는 자애로운 말, 바른 말이다.

아내와 남편이 깊은 경청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연민을 갖게 되면 치유와 화해의 길이 열리듯 집단과 국가 간에도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틱낫한 스님은 말했다.

그가 1980년대 초부터 프랑스에서 운영해 온 수행공동체 '플럼 빌리지'에서는 실제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마주앉아 수행하기도 한다.

틱낫한 스님은 "개인 사이에 이해와 연민이 생기는 건 며칠 만에 가능하지만 남북한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한국은 문화의 바탕에 불교가 자리하고 있어 수행 기법을 잘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의 높은 자살률과 관련해 "자신의 강렬한 감정을 어떻게 다룰지 모르기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이라며 "잠시 왔다 가는 순간의 감정 때문에 훨씬 큰 존재인 자신을 죽여야 합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간단한 배움으로 감정을 가라앉히고 기쁨과 행복의 에너지를 일으키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젊은이들에게 강한 감정이 일어날 때 빨리 알아차리고 변화시키는 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틱낫한 스님은 2003년 투신 자살한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소식을 듣고 당시에 "내가 곁에 있었으면 뛰어 내리지 않았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생불' 틱낫한 스님 방한 (서울=연합뉴스) 세계 불교 지도자이자 평화운동가인 틱낫한 스님이 2일 서울 견 지동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합장으로 인사하고 있다. 2013.5.2 <<문화부 기사 참고.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kong@yna.co.kr

구직난으로 힘들어하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도 치유의 메시지를 보냈다.

"수행하는 스님 중에는 아주 젊은 분도 많습니다. 자기 집도, 차도, 컴퓨터도, 휴대전화도 없고 심지어 은행계좌도, 월급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린 온종일 미소지으면서 서로 돈독한 정을 나누기에 정말 행복합니다."

돈과 명예, 권력이 아니라 이해와 사랑,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 깊은 삶을 살 수 있고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일년에 절반가량 세계 곳곳을 다니며 명상수행 지도와 강연을 하는 틱낫한 스님은 자신의 생생한 경험도 전했다.

"9·11 사태 직후 미국에 있었는데 그때 미국인들의 마음속에 얼마나 강한 화와 두려움이 있었는지 똑똑히 봤습니다. 미국인 스스로 마음의 평화를 찾지 못하면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거 같았습니다."

"우리 안에 화와 두려움, 오해가 없다면 폭탄을 던지는 일도, 다른 사람을 죽게 하는 일도 없습니다."

틱낫한 스님은 '새로운 불교'란 말로 불교계의 자성과 혁신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불교의 토대가 흔들리고 사회와 국가를 섬기는 힘을 잃어가는 게 안타깝다"며 "사람들은 어려움에 닥쳤을 때 스님 대신에 정신과의사와 심리치료사를 찾아간다"고 탄식했다.

이어 "젊은 세대를 치유하고 변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불교를 만들어 가는 건 종교를 넘어 이 사회와 세상을 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1926년 베트남의 관료 집안에서 태어난 틱낫한 스님은 열여섯 살 때 승려가 된 뒤 미국 프린스턴대와 컬럼비아대에서 비교종교학을 공부했다.

베트남전쟁 때는 반전·평화 운동을 벌이고 전쟁난민을 돕는 봉사학교를 열기도 했다. 1967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으나 베트남 정부에 의해 귀국길이 막힌 뒤 1973년 프랑스로 망명했다.

달라이 라마와 함께 살아있는 부처인 '생불'로 꼽힌다.

1995년과 2003년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았고, 15일까지 강원도 월정사와 부산 범어사, 서울 잠실체육관 등에서 명상 프로그램과 강연을 연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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