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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 겨울 명산 | 오대산 르포] 상원사 동고비들 무리지어 산객을 반기네 (월간산)02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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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4-02 10:38 조회8,0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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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 겨울 명산 | 오대산 르포] 상원사 동고비들 무리지어 산객을 반기네
큰 기복 없이 순한 능선이지만 칼바람은 매서워
▲ 구름안개가 걷히자 파란 하늘이 드러나면서 상고대가 보석처럼 피어났다. 비로봉 가는 길.

한반도의 수많은 명산 중에서도 덕산(德山)으로 꼽히는 오대산(五臺山·1,563.4m)은 다양한 얼굴의 산이다. 순하고 부드러운 육산에 월정사(月精寺)와 상원사(上院寺) 외에도 동·서·남·북·중앙 다섯 곳의 명당에 다섯 암자가 자리한 불법의 산이요, 여느 산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거목들이 곳곳에 숲을 이룬 거목의 산이다. 불법의 산, 거목의 산은 겨울에 더욱 빛난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눈꽃이요, 봉우리 하나하나 눈꽃송이다.


엊저녁 산을 뒤흔들어댄 광풍과 폭설은 날이 밝아오자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다. 밤하늘을 덮었던 구름안개가 벗겨지고 햇살이 골짜기 깊숙이 파고든다. 그런데도 상원사 가는 길은 적요감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높낮이가 불분명할 만큼 유순하고 널찍한 월정사 골짜기는 하얀 캔버스에 하얀 물감을 덧칠한 듯 순백의 풍광으로 침묵에 빠져 있고, 울창한 숲은 두터운 눈에 덮인 채 깊은 겨울잠에 빠져 있다.


그 길 따라 심산으로 들어서는 산객은 고승이라도 된 듯 깊은 마음과 깊은 눈으로 산을 음미하려 애쓰는데 먼 산의 딱따구리는 거목을 눈밭에 쓰러뜨리기라도 하려는 듯 맹렬히 쪼아대고 어디서 날아온 까마귀들은 깍깍대며 정막을 깨뜨린다.


▲ 1 눈 덮인 숲길을 따르는 스님이 찾아가는 곳은 어디일까. 중대사자암에서 적멸보궁 가는 길. / 2 눈 덮인 산은 산새와 사람 간의 거리를 없애는가보다. 깊은 눈에 여러 날 굶은 동고비가 손바닥에 올려놓은 견과류를 먹으려고 내려앉았다.

거목 숲의 정점은 상고대의 나라이자 조망 명소


스님의 독경소리와 풍경소리가 은은하게 어우러지는 상원사를 지나 산사가 언뜻 보이는 지점에서 된비알로 접어든다. 갈지자 숲길 따라 한 발 한 발 오르노라니 중대사자암(中臺獅子庵). 가파른 산사면에 계단식으로 들어선 이 산사는 예서 600m 남짓 떨어진 적멸보궁의 수호도량이자 오대산의 이름이 유래한 산사다. 신라 자장율사가 상원사를 창건한 다음 전망과 위치가 좋은 다섯 대(臺)를 골라 암자를 지음에 따라 오대산이란 이름이 탄생했다 한다. 중대사자암과 더불어 동대관음암, 서대수정암, 남대지장암, 북대미륵암이 그 다섯 암자인 것이다.


산사 앞을 서성대는 사이 동고비는 발등에 앉았다 날아오르고 다시 내려앉기를 거듭하는데, 산객이 화들짝 놀라고 동고비는 그 모습에 숲속으로 달아나버린다.


중대사자암 뒷문을 빠져나가 또다시 들어선 숲길에서는 ‘나무관세음보살’ 소리가 잔잔히 들려온다. 전나무 참나무 거목들은 겨울산을 겁 없이 찾은 산객을 따뜻하게 품어 줄 듯 가지를 펼치고 있다.


▲ 3 오대산 정상 비로봉. 정상표석이 외로울까봐 동박새가 벗해 주고 있다. / 4 눈이 덮여 더욱 호젓한 비로봉 가는 길. 중대사자암~적멸보궁 사이.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모니 정골사리를 봉안했다는 적멸보궁 계단 아래 닿자 숲속에 몸을 감췄던 동고비는 친구들까지 몰고 와 다시 산객들을 반겨 주고, 그제야 깨달은 산객은 배낭에서 간식을 꺼내 산새들에게 보시한다.


불법의 산에서 벗어나 거목의 산으로 들어선다. 두터운 눈 뒤집어쓴 거목들은 한 그루 한 그루 명목이다. 잣나무는 푸른 가지를 쭉 뻗은 채 바람을 막아 주고, 참나무 고사목은 ‘죽어서도 산을 지키리라’ 하며 세월에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를 보여 준다.


숲길은 소용돌이에 빨려드는 기분이 들게 하지만 산객은 개의치 않고 산 안으로 터벅터벅 걸어 들어선다. 그러자 숲은 나뭇가지를 열어젖히고 하늘을 드러낸다.


▲ 깊은 눈에 덮여 겨울을 나고 있는 중대사자암.

벅찬 마음으로 정상으로 치오르는 사이 구상나무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어놓고, 우거진 숲은 보석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보석에 흠집 낼세라 조심스럽게 올라서자 하늘이 뻥 뚫린다. 오대산 정상 비로봉은 숲의 정점이요, 상고대의 나라였다. 널찍한 정상에 서 있는 ‘비로봉 1,563m’ 빗돌은 깊은 눈에도 차가운 바람에도 외롭지 않았다. 동고비, 박새, 까마귀가 지저귀며 말벗을 해주고 있었다.


구름이 더욱 벗겨지자 북쪽 설악산에서 남쪽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뿐 아니라 강원 내륙의 고산준령과, 동대산~대관령 너머의 동해바다까지 바라보인다. 그중 돋보이는 것은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설릉이었다. 반짝이는 설릉의 풍광에 멈칫거렸으나 어느 샌가 몸은 설릉을 따라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었다.


산행길잡이   3월까지 한겨울과 다름없어


정상인 비로봉은 대개 상원사 기점 코스를 따른다. 월정사 매표소에서 약 8km 거리인 상원사 주차장까지는 승용차로도 진입이 가능하다. 상원사탐방안내센터(주차장)에서 출발해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적멸보궁~중대사자암~상원사를 잇는 코스가 가장 짧다. 왕복 약 6.6km, 3시간.


능선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비로봉에서 상왕봉을 거쳐 북대사길로 하산하는 코스가 어울린다(4시간30분). 비로봉~상왕봉 능선 구간에서는 장쾌한 조망과 더불어 발목 이상 잠기는 눈을 경험할 수도 있다. 상왕봉 너머 능선 갈림목(상왕봉 0.75km, 북대사 1.1km, 상원사 5.85km, 두로봉 2.7km)에서 오른쪽 지능선 길을 따르면 북대사 비포장도로로 내려선다. 여기서 임도를 5km 내려서면 상원사주차장이다.


진고개에서 두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오대산 구간은 그다지 큰 기복도 험난한 구간도 없지만, 바람만은 어느 곳에 뒤지지 않을 만큼 거센 것이 특징이다. 준족들에게 어울리는 이 코스는 진고개에서 동대산 정상까지는 급경사 오르막으로 강추위 속에서도 등에 땀이 배일 만큼 진을 짜내지만 이후 두로봉까지는 평탄하거나 오히려 완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진고개~동대산 정상 1시간, 동대산~두로령 4시간 정도 걸린다. 두로령에서 상원사주차장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


북대사고개~상왕봉~비로봉~상원사(3시간)까지 잇는 코스는 17.3km 거리로 하루 꼬박 걸리므로 겨울철에는 쉽지 않다. 체력이 떨어진 사람은 북대사고개에서 상원사로 곧장 내려서도록 한다. 월정사와 상원사 주차장 사이의 동피골을 타고 동대산 정상에 올라설 수도 있다. 동피골~동대산~진고개 코스는 4.4km, 2시간30분 소요.


오대산은 3월까지 한겨울이나 다름없다. 보온 방풍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산행에 나서도록 한다. 눈에 젖지 않는 등산화에 스패츠를, 빙판이나 눈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아이젠을 차고, 강풍과 추위에 대피해 방풍 보온의류를 입고 두터운 장갑과 얼굴가리개·예비용 양말 정도는 갖추는 게 겨울산행을 위한 안전 대책이다. 따뜻한 물과 먹기 쉬운 간식 또한 꼭 지니고 다니도록 한다.


오대산 산행과 더불어 국보 제48호인 8각9층석탑, 보물 제139호인 석조보살좌상 등 문화재가 많은 월정사와 전나무숲길 탐방도 권하고 싶다. 도보탐승객들에게는 전나무숲길과 월정사를 답사한 다음 월정사계곡을 따르는 선재길도 인기다. 8km, 2시간30분. 월정사로 들어서려면 문화재관람료(3,000원)와 주차료(4,000원)를 내야 한다. 문의 오대산국립공원관리소 033-332-6417.


▲ 오대산 개념도

대중교통(지역번호 033) 진부에서 오대산 상원사행 평창운수가 다닌다. 08:30, 09:40, 11:50, 12:50, 15:30, 16:40 출발. 상원사 주차장에서는 진부행은 09:20, 10:30, 12:40, 14:00, 16:20, 17:20. 소요시간 40분, 요금 2,800원. 문의 진부시외버스터미널 335-6307.


진부행 직행버스는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1688-5979, www.ti21.co.kr)에서 1일(06:32~20:05) 24회 운행. 2시간15분, 1만2,500원. 원주시외버스터미널(734-4114)에서 1일(06:45~19:50)  20회 운행. 약 1시간, 5,600원. 강릉시외버스터미널(643-6092)에서 1일(06:10~20:10) 약 20분 간격 운행. 50분, 3,700원.


숙식(지역번호 033) 월정사 매표소 부근에 식당촌과 민박촌이 형성돼 있다. 식당촌 내의 음식점들은 대개 산채정식, 산채비빔밥, 황태와 더덕구이, 버섯전골 등 토속음식을 주메뉴로 삼고 있다. 오대산가마솥식당(333-5355), 오대산통일식당 (333-8855), 유정식당(332-6818), 오대산산채일번가(333-4604). 오대산 입구에서 약 10km 떨어진 진부면 척천리 계곡 일원에 조용한 펜션과 민박이 여럿 있다. 늘푸른소나무(www.bluetime.co.kr) 336-9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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