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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살린 문수보살, 고양이와 동종의 관계는?(동아사이언스)201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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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3-03-18 09:49 조회6,3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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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조가 왕위에 오른 뒤 괴질에 걸려 오대산의 월정사를 참배하고 상원사로 올라가는 길이었다. 그는 계곡에서 잠시 쉬면서 몸에 난 종기를 보이지 않으려고 따르던 신하들을 물리치고 혼자 목욕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까운 숲 속에서 놀고 있는 동자중이 보였다. 세조는 동자를 불러 등을 좀 씻어 달라고 부탁했다.

목욕을 마친 세조가 ‘어디 가서 임금의 몸을 씻어 주었다는 말을 하지 말라’고 말하자, 동자도 ‘대왕도 어디 가서 문수보살을 직접 보았다고 말하지 마십시오’라고 한 후 어디론가 사라졌다. 세조는 깜짝 놀라서 두리번거렸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몸에 난 종기도 씻은 듯이 나아있었다고 한다.

세조는 기억을 더듬어 화공에게 동자로 나타난 문수보살의 모습을 그리게 했고, 이것이 현재 상원사의 법당인 청량선원에 보관된 ‘문수동자상(국보 제221호)’이다.

고양이 석상. 이종호 제공
상원사에서 병을 고친 세조는 다음 해에도 상원사를 찾아 법당으로 올라가 예배를 드리려 했다. 그런데 고양이가 나타나 세조의 옷소매를 잡아당겼다. 이상하게 생각한 세조가 밖으로 나와 법당 안을 샅샅이 뒤지도록 하니 불상 밑에 그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이 숨어있었다.

고양이 때문에 목숨을 건진 세조는 상원사에 ‘고양이밭’이라는 뜻의 ‘묘전’을 내렸다. 현재 상원사 입구에는 고양이 상이 있다.

이후 세조는 서울 인근 여러 군데에 묘전을 마련하여 고양이를 키웠는데, 강남구의 봉은사의 밭을 얼마 전까지도 묘전이라 불렸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

상원사 동종. 이종호 제공
상원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동종(국보 제36호)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에밀레종보다 45년이 앞선다. 이 종이 상원사에 오게 된 것도 세조와 관련이 있다. 세조가 상원사에 바치려고 전국을 수소문하여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종을 선정했다. 그런데 그것이 바로 안동 누문에 있던 종이었다.

이것을 1469년 현재의 상원사로 옮겼는데 신기한 일은 안동 누문에 걸려 있던 종이 꼼짝하지 않아 종유 하나를 떼어내니 비로소 움직였다고 한다. 전설을 입증하듯 지금도 유곽 안에 종유 하나가 없다.

참고문헌 :
「광릉숲」, 조홍섭, 네이버캐스트, 2011.07.29
「[王을 만나다·22]광릉 (7대 세조·정희왕후)」, 염상균, 경인일보, 2010.02.26
『왕릉』, 이상용, 한국문원, 1997
『답사여행의 길잡이 동해⋅설악』,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돌베개, 2004

(14-4에 계속)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과학저술가 mystery123@korea.com



이종호 박사(사진)
는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페르피냥 대학교에서 공학박사를 받았다. 해외 유치 과학자로 귀국해 한국과학기술연구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등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한국과학저술인협회 부회장을 역임하며 과학저술가로 활동중이다.

저서는 ‘세계 최고의 우리 문화유산’ ‘과학이 있는 우리 문화유산’ ‘신토불이 우리 문화유산’ ‘노벨상이 만든 세상’ ‘로봇, 인간을 꿈꾸다’ ‘과학으로 보는 삼국지’ 등 다수다.



※ 편집자 주
동아사이언스가 발행하는 인터넷 과학신문 ‘더사이언스’(www.thescience.co.kr)가 공룡유산답사기, 과학유산답사기 2부, 전통마을을 찾아가는 과학유산답사기 3부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찾아가는 과학유산답사기 4부를 연재합니다. 과학저술가 이종호 박사의 도움을 받아 세계문화유산 속에 숨어 있는 과학지식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니,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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