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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自力)적 수행을 통해 행복 추구하는 불교(불교신문)201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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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10-31 09:38 조회7,8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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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自力)적 수행을 통해 행복 추구하는 불교
자현스님의 조금 특별한 불교이야기
[0호] 2012년 10월 29일 (월) 17:05:02 김종찬 기자 kimjc00@ibulgyo.com

   
자현스님 지음/ 불광출판사
“인도 상업자본의 번성은 합리적인 이성주의와 결부된 불교의 흥성과 그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불교가 번성한 시기, 인도와 동아시아는 모두 역사적으로 가장 강성한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 이는 상업과 불교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오랜만에 경제사와 문화사를 다룬 불교책이 나왔다. 3개의 박사학위에 근접한 저자 자현스님〈사진〉이 역사, 철학, 종교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통합적 시각으로 살펴본 불교의 발생과 전개를 기술했다.

저자는 현대 학교교육이 서구식 분절적 방식을 취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전체를 뚫어 보는 거시적 접근의 결함을 갈파해 이 대안으로 불교 인문학을 제기한다. 특히 현대 학문의 조류가 융.복합에 초점이 맞춰진 점을 감안해, 중국 청나라의 백과사전식 박학파의 관점으로 불교를 바라보고 전체적인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종교와 문화는 거대한 강과 같은 유구한 흐름이다. 그러므로 개별적인 가치에 앞서 통체적 시각이 확보될 때 비로소 전체적인 생명력을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서구적인 학문 기법에 따른 분석적 접근은 이제 학문의 판도를 흐름이 아닌 사건 중심으로 변모시켜 놓았다. 덕분에 동양학은 자신의 장점을 잃고 표류하게 됐다.”

상업과 불교의 관계 다각 조망

禪은 주관적 마음의 수행 문화

책은 인도와 중국 불교의 거시적 흐름을 통해 전체 좌표를 설정한다. 부분적 불교를 넘어서는 전체를 불교의 제일 가치로 보고, 전체 속에서의 부분에 대한 명료하고 분명한 이해에 도달하기 위한 불교사상을 탐구한다.

특히 책은 ‘자본’과 ‘권력’을 불교 이해의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저자는 불교 성립과 쇠퇴에서 ‘상업자본’과의 유관접합성을 연구과제로 설정하고, ‘자본’과 자본에 의해 조종되는 ‘권력’을 불교와 불교관련 역사 이해에 기본적 패러다임으로 구축했다.

저자는 “‘상업과 자본’을 기본 축으로 해서,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과 ‘역사의 순환과 문제의식의 항존’에 대한 측면을 양 날개로 사용해 일관된 불교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을 설정했다”면서 불교가 상업이 생성되며 변화가 일어나던 철학자 칼 야스퍼스가 말한 ‘축(軸)의 시대(axial age)에 주목한다.

상업주의의 이윤 추구에 내재된 합리성과 이성주의, 반대로 신을 중심으로 한 폐쇄적 농경문화와 그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한 힌두교와 유교와는 질적으로 다른 개방.진보적 가치를 불교가 내포하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기본논리이다.

저자는 “인도 상업자본의 번성은 합리적인 이성주의와 결부된 불교의 흥성과 그 궤를 같이한다”면서 “실제로 불교가 번성한 시기, 인도와 동아시아는 모두 역사적으로 가장 강성한 시대를 구가하고 있어 상업과 불교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고 밝혔다.

이어 중동에서의 이슬람 흥기와 함께 상업 루트가 차단되면서 인도 상업자본의 몰락을 불교 쇠퇴와 연결시켰다.

   
 
결과적으로 “불교는 상업에 의해 시작되어 상업의 붕괴 과정에서 쇠퇴하는 동일한 함수관계를 보인다”는 이론설정을 통해 “불교는 상업자본과 흥망을 같이한 상업의 종교”라는 규정을 이끌어낸 논리에서 인류 문명 최초로 인도와 중국이라는 두 개의 거대 문명권에 걸쳐서 존재했던 불교에서 새로운 가치를 도출했다.

이를 통해 저자는 “불교란 상업자본이라는 단일한 잣대로 이해되는 동시에, 인도적인 보수와 진보 그리고 중국적인 인성론의 가치에서 이해돼야 한다”면서 “불교는 결국 인간 행복을 위한 것”이라 말했다.

저자는 인류의 종교 중에서 스스로를 비판하면서 타자화할 수 있는 종교는 불교밖에 없다고 말한다. 즉, 불교는 인간에게 자유와 행복을 부여할 수 있는 유일한 종교라는 명제를 통해 불교가 ‘인간 행복에 가장 적합한 수단’이란 점을 강조한다.

“불교는 인간의 행복에 기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행복이야말로 불교의 효용성이라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력적인 수행을 통해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불교는 점점 인간이 초개인화되고 있는 시대에 진정한 자유의 축복이 될 수 있다.”

저자는 동양의 거시적 접근방법을 거듭 중요 가치로 밝힌다. “동양이 전체적인 통찰과 흐름을 위주로 한다면, 서양은 분석과 조합을 통한 완결성을 중시한다. 서양 학문의 분석은 의미 파악을 분명하게 하지만 관계가 결핍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안에 생명이 없다. 그 때문에 미시적인 시각에 갇혀 거시적인 관점을 놓치게 된다.”

저자의 중국불교에 대한 인식도 볼거리이다. “중국에는 불교의 전래 이전부터 존재하던 인성론이라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가 철학의 주류로 존재하고 있어 인도 불교와 다른 중국 불교의 문제의식은 반드시 중국철학적인 거시의 관점에서 이해돼야만 한다.”

중국불교에서 개인주의와 선(禪)불교를 연결한 이론도 독특하다. 저자는 “당나라에서 개인화의 꽃으로 대두된 것이 바로 주관적 마음의 수행 문화인 선종”이라며 “선종은 화엄종에서 주장하는 ‘개별의 가치를 손상하지 않는 통합의 가치’위에서 전개되는 중국적 관점의 불교식 수행론”이라 정의했다.

저자 자현스님은 동국대 철학과와 불교학과, 동국대 불교학과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서 석사, 동국대 미술사학과와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서 박사, 고려대 철학과 박사 과정 등을 수료했다. 현재 동국대 교양교육원 강의 전담 교수이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울산 영평선원장, 월정사 부산포교원장 등을 맡고 있다. 

[불교신문 2860호/ 10월3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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