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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숨은 가치 발견 ‘보람’(불교신문)201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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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10-29 08:45 조회8,38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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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숨은 가치 발견 ‘보람’
목조 불교공예품 연륜연대 측정하는 박원규 충북대 교수
[0호] 2012년 10월 25일 (목) 13:06:01 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연륜연대 측정법을 통해 목조 문화재의 제작연대로 정확하게 밝히고 있는 박원규 충북대 교수는 “연륜연대 측정은 문화재 가치를 제대로 아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재호 기자
불교 문화재나 공예품을 전시한 박물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유물의 연대를 표기하는 방법이다.

정확한 연대가 표기된 유물도 있지만 고려 말기, 조선 전기나 후기로 막연하게 표기된 경우가 많다. 또는 16세기나 17세기와 같이 막연한 연대로 표현되는 경우도 대부분이다. 이처럼 정확한 문화재의 조성기가 남아 있지 않은 경우에는 표현 양식으로 미뤄 제작연대를 짐작할 수밖에 없다.

박원규 충북대 교수(충북대 산학협력단 부설 목재연륜소재은행장)는 이 같은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확한 제작 연대를 밝히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박원규 교수는 바로 나무의 나이테를 활용한 연륜연대 측정법을 통해 비교적 정확하게 제작연대를 밝히고 있다.

연륜연대 측정법은 모든 나무가 1년에 하나씩의 나이테를 형성하며 자라며 기후나 온도 강수량 등에 따라서 그 폭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연대측정법이다. 수백 년씩 자라는 나무의 경우 나무 종류나 지역에 따라 넓거나 좁은 독특한 패턴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러한 독특한 패턴을 데이터베이스로 정리한 뒤, 조사 대상이 되는 나무와 비교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조사대상이 되는 나무가 수피까지 남아있어야 연대를 측정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오차가 적고 1년 단위까지 연대를 정확히 알아내는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고건축물을 수리할 때 통상적으로 연륜연대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1100년~현재 표준 연륜연대기 구축

나이테 분석 통해 제작 연대 밝혀

오차 적어 정확한 방식으로 평가받아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 연륜연대 측정법으로 문화재의 연대를 측정하고 있는 곳은 박원규 교수가 이끌고 있는 목재연륜소재은행이 유일하다. 현재 목조연륜소재은행에는 1100년부터 현재까지 7000여 점의 연륜연대기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1999년 11월 고건축물로부터 얻어진 연륜 패턴과 소나무 현생목의 연륜 패턴을 중첩시키는 연구가 성공한 이후,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 창덕궁 대조전 등 궁궐 건축과 완주 화암사 극락전, 보은 법주사 대웅전, 안동 봉정사 대웅전 등 사찰 건축, 서울 숭례문 등으로부터 축적된 자료들이다.

박원규 교수는 “연륜연대 측정법은 정확한 연대를 산출할 수는 있지만 조사대상이 되는 나무가 수피까지 남아있어야 한다”며 “과학적인 연대 측정법으로 기존의 연구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제작연대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벌채년도, 목재의 재질, 지역과 함께 목조 건축의 보수 시기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화재로 소실된 숭례문의 잔재를 연륜연대로 분석하기도 했던 박원규 교수는 1860년대에 대대적인 지붕 공사가 있었던 사실을 새롭게 밝혀내기도 했다.

송광사, 만연사, 천관사, 운주사, 능가사 등 전라도 지역 사찰의 목조 불상을 분석해 제작연대를 확인하기도 했으며, 이를 통해 목재 수축률이 낮은 오리나무와 은행나무가 불상 조성에 주로 사용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목조 불상에 대한 조사를 마친 데 이어 2012년 5월부터 2014년 4월까지 3년간 한국연구재단 연구과제로 목조 불교공예품의 연륜연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불교의식용 공예품을 비롯해 연관된 목조 공예품, 생활용품 등이 주된 조사 대상이다.

연구과제가 진행되는 3년 동안 무료로 연륜연대를 측정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송광사, 월정사, 숭림사, 옥천사 등의 불교 공예품을 조사했다.

박원규 교수가 연륜연대 측정에 나서는 것은 문화재의 가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다. 사적기나 조성기 등을 통해 정확한 제작 연대가 알려져 있는 문화재와 달리 비지정 문화재의 경우 근거 자료가 없거나 부족해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불교문화재의 제작연대를 밝혀 문화재로 지정했던 일이나 연륜연대 측정을 통해 추정했던 제작연대가 이후 복장유물을 통해 확인된 제작연대와 일치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는 박원규 교수는 “조사를 위해 사찰을 다니다 보면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비지정 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는데 이러한 문화재들의 가치를 밝혀 문화재로 지정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규 교수는 “현재 구축된 표준 연륜연대기가 소나무 위주로 작성되어 있고 고려시대까지만 작성되어 있는 점이 과제”라며 “우리나라 목재유물에 많이 사용되어온 참나무와 느티나무와 같은 활엽수 수중에 대한 연륜연대 자료 구축과 삼국시대와 선사대의 연륜연대 조사 등이 앞으로 다양한 목제품의 연륜연대 측정을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불교신문 2859호/ 10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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