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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여행의 맛 (매경춘추) 201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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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2-07-13 14:40 조회9,4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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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도보여행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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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행하고 싶은 곳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는 "내가 옛날에 말이야" 하면서 자랑하듯 추천하는 것이 있다. 바로 도보여행이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대학 3학년 여름방학 때 3박4일로 울진에서 포항까지 친구들과 걸어서 여행한 것이다.

서울 청량리에서 밤기차를 타고 봉화로 가서 새벽 첫 버스로 울진에 도착하면서 시작한 여행이었다. 밥을 해먹으면서 걸었더니 비용은 별로 안 들었지만 발바닥에는 물집만 가득했던 기억이 있다. 잔잔한 시냇물을 따라 울진 성류굴 가는 길, 멀리서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강구의 신작로, 한 구비 산 길 돌다가 한 구비 바닷길, 하늘에서 쏟아지는 밤하늘 별들, 몇 년 만에 다시 그곳을 가 봐도 아주 친숙하게 느껴지는 길이고 그동안 많이 변했어도 반갑게 알아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중학교 여름방학 때는 진부읍에서 월정사까지 버스가 별로 없어 가족들과 걸어서 간 적이 있다. 지금은 없어진 호프밭을 지나기도 하고, 메뚜기나 여치도 자세히 보고, 길에 핀 달맞이 꽃 중 제일 예쁜 것을 찾으면서 몇 시간씩 걸었다. 상원사로 가는 길의 시원하다 못해 시린 그 계곡 물의 맛과 느낌이란. 그 후에도 몇 번씩 월정사와 상원사를 가 봐도 절 풍경뿐만 아니라 잘 다듬어진 입구 길의 풍경은 여전히 새록새록 하다.

한 시간이면 차 타고 갈 수 있는 거리도 종일 걷고, 10분이면 차로 입구까지 가는 길도 천천히 즐기며 걸어가는 그 길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과의 교감을 더 마련해 주는 게 아닐까. 더 많은 작은 볼거리는 느긋함과 함께 동행하는 사람과의 친밀감도 어우러져서 오랫동안 또렷이 머릿속에 남는 추억여행이 만들어진다.

요즘 올레길, 둘레길, 휴양림과 강변의 산책로 등 걷기를 즐길 수 있는 많은 길들이 있다. 집 주변에도 마음만 먹으면 슬슬 걸어 다니고픈 길들도 많다. 또 주변의 풀, 꽃, 나무, 버섯에 이르기까지 그림과 함께 포켓북 형태로 나온 도감과 안내서들이 많다. 이번 여름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배낭을 메고 한 손에는 자연 안내 포켓북을 들고 도보여행을 즐겨 보자. 걸어가는 그 길 따라 우리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자연의 친구들 이름도 알고 생김새도 익혀 봄이 어떠한가. 슬로 푸드와 더불어 도보여행은 우리의 육체적ㆍ정신적 건강을 챙겨주는 슬로 라이프의 진수가 아닐는지.

[이홍금 극지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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